원금이 보장되면서 예적금보다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지수연계예금(ELD)이 금리 인하기 새로운 안전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국내도 다음 달 금리 인하가 유력한 가운데 주가와 연계한 수익을 제공하는 ELD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ELD 24-9호를 출시했다.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지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만기 1년짜리 원금보장형 상품이다. ‘상승낙아웃형’ 3종으로 구성돼 코스피200지수 상승 정도에 따라 연 2.3~6.3% 수익을 제공한다. ‘상승 녹아웃 I형’은 만기에 최초 지수 대비 0% 이상~25% 이하 상승하면 연 2.3~6.3%의 수익을, '상승 녹아웃 II형(개인)'은 만기에 최초 지수 대비 0% 이상~20% 이하 상승하면 연 2.6~4.8%의 수익을, '상승 녹아웃 III형(개인)'은 만기에 최초 지수 대비 -10% 이상~10% 이하 하락 또는 상승하면 연 2.6~4.8%의 수익을 각각 제공한다. 전국 영업점과 인터넷뱅킹 및 스마트뱅킹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농협은행 관계자는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지수 연동 예금은 원금 보장과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적합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LD는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예금 상품이다. 기존 예적금 상품보다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고 예금 원금 전액이 보장된다. 예금 상품인 만큼 이와 별도로 5000만 원까지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받는다. 다만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이자가 제로(0)가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시중금리 하락세가 예상되는 시기에 은행의 예적금 상품보다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인하 압박도 더 커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 직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 측면에서는 금리 인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했다. 내수 경기와 물가 안정 추이 등 국내 거시경제 요소를 고려했을 때 금리 인하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한은은 가계대출 잔액과 부동산 가격 추이에 따라 이르면 10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염명배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예적금 금리가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은 주식시장으로 유동성이 유입돼 주식지수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최근 ELD를 취급하는 은행들의 판매 금액도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ELD를 판매하는 은행은 신한·하나·NH농협이다. 3개 은행의 ELD 판매액은 올해 8월 말 기준 4조 2660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2조 2372억 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ELD 판매액은 2021년 1조 7787억 원, 2022년 2조 2372억 원, 2023년 4조 2660억 원 등으로 평균 60%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은행들도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서상원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팀장은 “ELD는 시중은행의 금리가 떨어지는 시기에 예적금 상품보다 더 많은 수익을 원하지만 투자 손실은 피하고 싶은 투자자에게 기대 수익을 높이는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정기예금 금리 하락이 확실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을 느끼는 고객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