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TSMC, 애리조나서 애플 'A16' 칩 만드나… 삼성·인텔 난항 속 ‘독주’

애플 전문매체 "소량 제조"

내년 4나노 양산 일정 순항

삼성·인텔은 팹 신설 '지연'


TSMC가 미국 애리조나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에서 애플 ‘A16’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생산에 돌입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로서는 본격 양산에 앞선 시험 단계일 가능성이 높지만 내년 상반기 4㎚(나노미터·10억분의 1m)인 ‘N4P’ 공정 양산에 돌입하겠다는 목표에 차질이 없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인텔의 미국 내 파운드리 신설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TSMC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애리조나 피닉스 북부에 건설 중인 TSMC 파운드리 전경. 전면에 보이는 팹1 외관이 완공된 가운데 뒤편에서 2개의 팹이 추가 건설 중이다. 윤민혁 기자미 애리조나 피닉스 북부에 건설 중인 TSMC 파운드리 전경. 전면에 보이는 팹1 외관이 완공된 가운데 뒤편에서 2개의 팹이 추가 건설 중이다. 윤민혁 기자




18일(현지 시간) 애플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대만 독립 언론인 팀 컬판을 인용해 “TSMC 애리조나 팹1에서 A16 칩셋이 소량으로 제조되고 있다”며 “현재 수율은 대만 팹에 비해 낮지만 빠르게 개선돼 몇 달 안에 동등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실이라면 TSMC 애리조나 팹 가동 시기가 예상보다 당겨진 것이다. TSMC는 “팹1에서 4나노 공정을 운영하고 내년 상반기 중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혀왔다. 애리조나 팹은 현재 첫 번째 공장 외관이 완성된 상태로 두 번째 공장을 건설 중이고 최근 세 번째 공장 신설 계획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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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현재 애리조나 팹에서 A16 칩셋이 본격 생산되고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공장 완공과 장비 반입 시기 등을 감안할 때 지금 단계는 생산라인 초기 점검 수준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 본격 양산 돌입을 앞두고 반입한 장비와 인력 등을 테스트하는 차원일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공장 신설 후 테스트 과정에 수개월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테스트 수준이라 할지라도 TSMC의 애리조나 팹 가동이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반면 경쟁사인 삼성전자·인텔의 미국 내 파운드리 신설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당초 올해 가동이 목표였던 삼성전자의 텍사스 테일러 팹은 2026년에야 완공될 것으로 전망되며 실적 악화로 고전 중인 인텔은 일부 파운드리 투자가 중단된 상태다. 파운드리 1위 TSMC와 경쟁사들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애플이 상대적으로 구형인 A16 칩셋을 TSMC의 첫 미국 팹에서 생산하기로 한 점에 대해서도 여러 해석이 나온다. A16은 2022년부터 양산 노하우가 쌓인 만큼 신형 칩셋 대비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아이폰16 시리즈가 출시된 현시점에서 A16을 쓰는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5는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 A16은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이 낮아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 지원도 힘들다.

테크계는 애플이 A16을 내년 초 출시가 점쳐지는 중저가형 아이폰SE 4세대에 적용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아이폰SE 시리즈는 구형 재고 칩셋과 카메라·폼팩터를 활용해 원가를 최소화한 제품이다. 2022년 A15 칩셋을 탑재한 3세대가 출시된 후 신형이 나오지 않았다.


실리콘밸리=윤민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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