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IG넥스원, 이라크와 3조7000억원 규모 천궁Ⅱ 수출계약

지난해 매출 1.6배 해당하는 성과  

UAE∙사우디에 이은 세 번째 진출  

천궁-Ⅱ 사격 장면. 사진제공=LIG넥스원천궁-Ⅱ 사격 장면. 사진제공=LIG넥스원




‘한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Ⅱ’가 이라크에 수출된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세 번째 해외 진출이다.

LIG넥스원(079550)은 20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국방부와 3조 7135억 원 규모의 천궁-Ⅱ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LIG넥스원 전체 매출의 1.6배에 해당한다.



천궁-Ⅱ는 탄도탄과 항공기 등 공중 위협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 체계다. 천궁-Ⅱ 포대는 8개 발사관을 탑재한 발사대 차량 4대와 위상배열레이더·교전통제소 등으로 구성된다. 탄도탄 요격을 위한 교전 통제 기술, 다기능레이더의 추적 기술, 다표적 동시 교전을 위한 정밀 탐색기 등이 적용돼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로 꼽힌다. 최대 사거리 40㎞로 위력 증강형 탄두를 탑재해 고도 20㎞ 이하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과 항공기 등을 직접 요격한다. 요격미사일을 발사대 위로 10m 이상 튀어 오르게 한 뒤 로켓을 점화하는 콜드론칭 및 종말 단계에서 요격미사일의 위치를 신속히 변경하는 측추력 기술도 적용됐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일부 국가에서만 개발에 성공한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유도무기 체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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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판교하우스 전경. 사진제공=LIG넥스원LIG넥스원 판교하우스 전경. 사진제공=LIG넥스원


천궁-Ⅱ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12년부터 설계와 개발을 주도했고 LIG넥스원이 제작을 맡았다. 시험 평가 등 다수 요격 시험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했으며 2018년부터 양산을 시작해 2020년 11월 초도 물량이 우리 군에 인도됐다. 현재 미사일과 통합 체계는 LIG넥스원, 레이더는 한화시스템(272210), 발사대와 차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각각 생산한다. 앞서 천궁Ⅱ는 2022년 1월 UAE와 35억 달러(약 4조 6500억 원) 규모로 첫 해외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어 2월 사우디에 천궁-Ⅱ 10개 포대를 수출하며 32억 달러(약 4조 25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LIG넥스원은 중동 3개국의 K 중거리 방공망 배치로 이 지역에 장거리·고고도 요격체계에 대한 추가 수출 가능성도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는 “국방부·방위사업청·국방과학연구소 등 유관기관의 전폭적 지원과 협력 회사를 비롯한 방산 업계의 긴밀한 공조가 있었기에 수출이 가능했다”며 “이번 성과가 K 방산의 위상을 높이고 중견·중소 방위산업체들이 해외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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