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영풍(000670)과 손잡고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여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에 MBK파트너스까지 가세하면서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지역 사회를 흔들고 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고려아연 사업장이 위치한 울산 울주군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서 의원은 “고려아연은 지난 50년간 울산 시민들과 함께 해 온 향토기업이자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으로, 지역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같이 하며 지역경제와 고용창출에도 큰 기여를 해오고 있다”며 “이번 분쟁은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소액주주, 관련업체 관계자 및 노동자들까지 울산 지역에 미치는 영향과 파급력이 매우 큰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해 △지역 사회의 고용·신사업 투자 축소 △핵심기술 유출과 국가기간산업 및 공급망 붕괴 △고려아연 해외 매각시 국부 유출 △유독화학물질인 황산을 운반중인 온산선 폐지 계획 무산 등 네 가지 사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이번 갈등은 단순히 민간기업간의 경영권 분쟁이라고 하기엔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주민들과 정치권이 부득이 나설 수밖에 없다”며 “네 가지 우려가 해소되지 않을 시 지역 주민들과 정치권에서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반대하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서 의원은 “경영권 분쟁에 어느 편을 들기 부담스럽다”면서도 “사모펀드의 특성상 단기 이익을 추구하다보니 고용유지 내지는 창출, 미래 투자가 위축되지 않겠느냐는 (지역 내) 우려가 많다는 점을 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야당에서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박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K파트너스가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고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세계 1위 기업의 독보적인 기술들은 해외로 유출되고 핵심인력들의 이탈도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야당과 공동 대응에 나설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야가 크게 다툼이 없는 상황이고 협치를 할 수 있다면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