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MBK “고려아연 이사회 기능 심각하게 훼손” [시그널]

사외이사 7인은 "MBK의 적대적 M&A 반대"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과 연일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MBK파트너스가 이번에는 고려아연 이사회의 기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반면 고려아연 사외이사 7명 전원은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시도를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규정하면서 반대한다고 밝혔다.

MBK는 21일 “이사회가 제대로 기능했으면 5600억 원의 원아시아파트너스 출자,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에 활용된 투자, 완전자본잠식 이그니오홀딩스 5800억원 인수는 가당치도 않다”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이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를 무력화했다"면서 "고려아연 사외이사진에는 원아시아파트너스 지창배 대표가 운영했던 청호컴넷에서 사외이사를 역임했던 것으로 알려진 K대 교수도 있어 건전한 견제가 이뤄질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MBK는 고려아연 이사회 기능이 훼손된 근거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 투자,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에 직접 활용된 하바나 1호 투자, 그리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의 전자폐기물 재활용 업체인 이그니오홀딩스에 대한 투자를 제시했다.

관련기사



MB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사회 결의를 받지 않고 중학교 동창 친구로 알려진 지 대표가 운영하는 원아시아파트너에 5600억 원의 고려아연 자금을 투자했다. 이는 고려아연 한 해 인건비총액(급여 및 복리후생비) 3762억 원의 약 1.4배에 해당된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2019년 3월로부터 불과 3개월이 지난 2019년 6월에 설립된 신설펀드이다.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영하는 8개 펀드 출자금 80~90% 이상이 모두 고려아연에서 지급됐다. MBK는 “고려아연의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대비 총 손실액은 올해 6월 말 기준 1378억원(-24.8%)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자금 약 1000억원이 출자된 하바나1호의 경우(고려아연 지분 99.8%), 직접적으로 SM엔터테인먼트 주식에 대한 고가매수 및 시세조종에 활용된 혐의로 형사재판 계류 중이다. 이로인해 최 회장은 지난 해 자본시장법 위반과 횡령, 배임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돼 있는 상태다.

MBK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이그니오 홀딩스를 약 5800억 원의 거금으로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고려아연 이사회는 무력화돼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사회에는 이그니오 홀딩스에 대한 상세한 가치평가 내역이나 정보가 전달되지 않았으며, 투자보고서를 요구한 영풍 장형진 고문 및 영풍 측의 요청도 묵살됐다. MBK는 “고려아연 7명의 사외이사 중 K대 교수는 원아시아파트너스 지 대표와의 인연으로 청호컴넷의 사외이사를 역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고려아연 사외이사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 경영진은 사외이사의 건전한 감시와 견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정도 경영을 해왔다"며 "영풍이 사모펀드와 손잡고 공개 매수에 나선 것과 관련해 주주들의 이익 관점에서 사외이사 전원의 합의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주 이익 수호 관점에서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다양한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도록 감시하고 지원할 것"이라며 "소액주주를 포함해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해 성장해야 할 국민 기업을 투기 자본으로부터 지켜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정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