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주의 눈을 피해 진열된 고가의 위스키만 골라 훔쳐 마신 남성들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 중에는 현직 구청 공무원도 있었다.
19일 MBC에 따르면 지난 8월 17일 울산 중구의 한 위스키 전문점에 방문한 남성 3명은 저렴한 술을 시킨 후 2시간 동안 7번에 걸쳐 고급 양주를 훔쳐 마셨다. 마신 양은 양주 한 병 분량으로 가격으로 환산하면 150만 원어치인데, 이들이 술값으로 지불한 돈은 10만 원이었다.
남성들은 업주가 뒤돌아 있는 사이 앞에 진열돼 있던 위스키를 집어 들고 본인의 잔을 채우는 방식으로 훔쳐 마셨다.
각각 위스키 한 잔씩과 하이볼 두 잔을 먹었다는 건데, 하이볼도 남긴 상태에서 만취한 모습을 수상하게 여긴 업주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뒤늦게 이들의 행적을 알게 됐다. 업주는 남성들을 경찰에 신고했고, 일행 중 한 명은 현직 구청 공무원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첫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뒤늦게 점주를 찾아가 합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절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