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제 시장 규모가 35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약사들이 다양한 형태의 제품으로 MZ세대 사로잡기에 나섰다. 숙취해소제의 대세였던 음료에서 이제는 젤리 형태, 건강기능식품에서 볼수 있었던 이중제형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2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숙취해소제 ‘에너씨슬 퍼펙트샷 쎈’을 출시했다. 30ml 액상과 정제 2정으로 구성된 이중제형 형태다. 알약과 음료를 같이 복용하는 이중제형은 2017년 동아제약이 독일 건강기능식품 회사 오쏘몰의 비타민인 ‘오쏘몰 이뮨’을 출시하며 대중화됐다. 섭취가 편리해 다른 제약사들도 잇따라 이중제형 건기식을 출시했고 최근에는 숙취해소제 시장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종근당 역시 이중제형 숙취해소제 ‘깨노니 땡큐샷’을 출시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처음 선보이는 멀티캡 형태의 숙취해소제로 소비자 섭취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젤리 타입 숙취해소제 '깨노니 스틱'를 출시하는 등 숙취해소제 제형을 다양화하고 있다.
오쏘몰로 국내 이중제형 비타민 시장을 선도했던 동아제약도 지난달 이중제형 숙취해소제 '모닝케어 프레스온'을 선보였다. 타사 제품과 달리 환을 손에 덜 필요 없이 병 뚜껑 상단을 누른 채 돌리면 환과 음료를 함께 복용할 수 있다.
젤리 형태나 구강용해 필름 제형도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 동국제약은 업계 최초로 구강용해 필름 제형 숙취해소제 ‘이지스마트’를 출시했다. 이밖에도 젤리 형태의 '이지스마트 구미 츄'를 올리브영에 입점시키는 등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한독도 지난해 기존 음료 형태의 숙취해소제 '레디큐'의 스틱 젤리 형태 신제품 2종을 추가 출시했다.
한편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은 지난해 기준 3500억원까지 성장했다. 부동의 1위 제품은 HK이노엔의 숙취해소제 ‘컨디션’으로 음료, 비음료 시장을 통틀어 점유율 42%를 차지하고 있다. 아직까지 음료 제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비음료 제형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12%에서 2년 새 20%포인트 상승하는 등 비음료 부분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컨디션맛과 그린애플맛 스틱제품에 더해 자두맛, 망고맛 스틱제품을 새롭게 출시하는 등 비음료 제품군을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