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GIST·서울대, 고양이처럼 밤눈 밝은 카메라 기술 개발

국제학술지 표지논문

수직동공·휘판 구현해 빛 흡수 52%↑


국내 연구진이 고양이의 눈 구조를 모방해 야간에도 물체를 비교적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카메라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자율주행차나 로봇, 드론 등에 활용되고 있는 카메라 기반의 비전(시각정보) 인공지능(AI)의 성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의 연구성과가 소개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의 표지. 사진 제공=GIST연구팀의 연구성과가 소개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의 표지. 사진 제공=GIST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송영민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와 김대형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수직 가변 조리개와 은(銀) 휘판 등으로 구성된 카메라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의 표지논문으로 선정돼 18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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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데 필요한 카메라를 포함한 비전 시스템은 야간처럼 어둡거나 반대로 매우 밝은 환경에서는 물체와 배경을 구분하는 데 한계를 보인다. 기존 카메라는 눈의 동공을 모방한 원형 조리개를 사용해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복잡한 AI 연산이 필요해 역시 보편적으로 쓰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고양이의 눈 구조를 모방한 ‘위장 해제’ 기술을 구현했다. 고양이 눈은 수직으로 길쭉한 동공과 망막에서 빛 반사 역할을 하는 휘판을 가졌다. 수직 동공은 강한 빛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고 휘판은 어두운 환경에서도 빛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 특히 휘판으로 인해 밤에 고양이 같은 동물의 눈이 빛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연구팀은 수직 구조의 조리개와 은으로 만든 휘판을 통해 카메라의 빛 흡수율을 기존보다 52% 향상하는 데 성공했다. 또 광학 시뮬레이션과 실험을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의 위장 해제 기능을 검증했다고 전했다.

송 교수는 “고양이의 수직 동공과 휘판 구조를 모사해 고감도 인공 시각 시스템을 개발하고 단안 위장 해제 능력을 성공적으로 입증했다”며 “다양한 조명 환경에서도 소프트웨어 후처리 없이 하드웨어 자체로 객체 인지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감시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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