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옛 부산시장 관사, 40년 만에 전면 개방…복합문화공간으로

군사정권 시절 대통령 별장으로 활용…'지방 청와대'로 불려

공연·전시·회의장 등 조성…교육·강연·문화 체험 등 다채

제1호 생활정원·지역 이색명소 지정…국제행사 등도 가능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옛 부산시장 관사인 도모헌. 연합뉴스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옛 부산시장 관사인 도모헌. 연합뉴스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옛 부산시장 관사인 도모헌. 연합뉴스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옛 부산시장 관사인 도모헌. 연합뉴스


옛 부산시장 관사를 증·개축한 ‘도모헌’이 24일 오전 10시 개관식을 기점으로 40여 년 만에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된다.



도모헌(DOMOHEON)은 옛 부산시장 관사를 열린행사장으로 사용하다가 재단장을 계기로 새롭게 붙인 이름이다.

‘권위주의를 탈피하고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는 도모헌’이라는 표어 아래, 휴식과 만남을 포함해 무엇이든 자유롭게 도모하는 공간이란 의미를 담았다.

도모헌의 전면 개방은 박형준 시장이 2021년 4월 시장 취임 후 관사에 입주하지 않고 시민 품으로 관사를 돌려주겠다고 밝히면서 추진됐다.

당시에는 외부 시설만 평일에 공개했다.

이후 2022년 민선 8기 취임 당시 공약으로 군사정권 시절 대통령이 머물던 공간, 부산시장이 머물던 공간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부산시장 관사’를 증·개축해 공연·행사·교육 공간인 복합문화시설로 만들게 됐다.

도모헌은 대한민국 1세대 건축가 김중업의 후기작으로, 현대 건축가 최욱의 설계로 지난해 7월부터 공사에 착공해 올해 6월 준공됐다.



건축가 최욱은 건축가 김중업의 가치를 보존하며 새롭게 해석하는 창의적 복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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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대의 권위적인 관공서 건물의 모습에서 시민에게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게 만들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도모헌 본관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많이 찾는 야외공간도 정비해 시민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보행로를 개선하는 등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도모헌 내 ‘소소풍 정원’은 부산시 제1호 생활정원으로 지정받았다.

시는 개관식을 통해 시민이 주인이 되는 도모헌의 역사와 증·개축 과정을 소개하고 도모헌이 시민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임을 알릴 예정이다.

도모헌은 ‘걷고 머물고 기억하다’라는 ‘산보’의 콘셉트로 일상의 소풍 같은 순간들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명사가 참여하는 강연과 부산 분야별 리더가 함께하는 부산이야기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영감을 제공할 계획이다.

야외에서는 가족·어린이 등이 참여하는 영화, 음악, 마술쇼 등의 소소풍 콘텐츠 등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번 개관식과 함께 부산 이색 지역 명소(유니크 베뉴)로 지정됨에 따라 국제회의, 토론회, 학술회의 등 소규모 국제행사와 리셉션도 가능해 부산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박 시장은 “부산을 찾는 국내외 인사들에게는 ‘부산에 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으로 기억되고 시민들에게는 일상의 쉼과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문화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가꾸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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