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와 이달 말 일본 집권당의 총재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과 미국, 일본의 3국 공조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세 나라의 공조 체제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치적 용기 덕분이라며 양국 지도자의 외교적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 모두 발언에서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특징 중 하나는 그 어느때보다 강력한 한미일 3각 공조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미국과 일본이 정치적 전환을 앞두고 있지만 이같은 변화와 관계없이 이(3국의 협의 체제)는 세 나라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11월 대선을 치르며 일본은 이달 27일 사실상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날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국제연합(UN) 총회 고위급 주간 회의 참석을 계기로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했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는 지난 2월 브라질에서 열린 뒤 약 7개월 만이다. 블링컨 총리는 “이 자리는 세 나라 지도자, 특히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비전과 결단력, 정치적 용기의 증거”라며 “이는 한미일 3국의 공조체제가 강력할 수 있는 이유이며, 앞으로 우리 뒤를 이을 이들도 우리가 이룬 강력한 협력의 기반에 대해 감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번 회의는 3국 협력에 대한 확고한 정치적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북한 문제를 비롯한 어떤 이슈에 대해서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대응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요코 외무상 역시 “우리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더욱 엄중해지고 법치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적인 국제 질서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3국 간 전략적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으며 대북 대응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세 나라의 공조를 더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 장관은 미국 방문 기간 유엔총회에 참석한 각국 외교장관, 국제기구 대표 등과 20여 차례에 걸친 양자·소다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