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경기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이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인 ‘5% 안팎’을 달성하기 위해 지급준비율 인하를 비롯한 일련의 조치를 꺼내 들었다. 정책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계약금 비율 등을 일제히 낮추고 자본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도 내놓았다. 당국은 추가 조치를 예고하며 경기 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판궁성 행장은 24일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최로 열린 금융 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춰 금융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89조 4000억 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금융권의 가중평균 지준율이 6.6%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며 시장 유동성 상황을 보고 연내 적절한 시기에 추가로 지준율을 인하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는 0.3%포인트,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와 예금금리는 0.2~0.2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봤다. 이르면 25일 MLF를 조정하고 이달 중 LPR 인하가 전격 단행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초 이날 LPR 인하가 예상됐으나 중국 당국이 금융·부동산 종합 지원책을 내놓으며 시장에 강력한 부양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중국 당국이 전방위 부양책을 쏟아내자 중국 주요 주가지수는 4% 넘게 급등했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전장 대비 4.33% 오른 3351.9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률은 2년여 만에 최고다. 상하이종합지수(4.15%)와 선전종합지수(3.95%)도 모처럼 큰 폭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