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소비자신뢰 위축에도 엔비디아 선방에 뉴욕증시 상승…S&P500, 0.25%↑[데일리국제금융시장]

다우존스 0.2%↑, 나스닥 0.56%↑

엔비디아 4% 올라 증시 상승 주도

美 9월 소비자신뢰 98.7…3년 내 최대 감소

中 경기부양책 예고에 중국 관련주 상승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 필두로 한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상승하면서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경제 자신감이 흔들렸지만 엔비디아의 급등이 투자자 심리를 밀어 올렸다. 중국 정부가 지준율 인하를 통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준비한다는 소식도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83.57포인트(+0.2%) 오른 4만2208.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4.36포인트(+0.25%) 상승한 5732.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0.25포인트(+0.56%) 상승한 1만8074.5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컨퍼런스보드의 9월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하락했다는 소식으로 출렁였다.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7로 전월치(105.6) 보다 크게 낮아지며 월가 예상치(104)를 하회했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9월 수치는 2021년 8월 이후 최대폭 감소했다.

세부항목 중 현시점의 경제에 대한 신뢰지수는 124.3으로 전월보다 10.3포인트 하락했으며 단기 전망 지수는 81.7로 전월보다 4.6포인트 줄어들었다. 컨퍼런스보드는 “소비자들은 향후 노동시장 상황에 대해 더 비관적이 됐고 기업 실적과 수익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다만 엔비디아의 급등세를 확인하면서 증시는 힘을 받았다. 엔비디아는 이날 3.97% 상승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 지분 매각을 일단락했다는 소식에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AMD의 주가도 1.0% 올랐으며 아이셰어 반도체ETF는 1.2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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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급준비율을 조만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은행이 지급준비금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할 돈을 줄여주면, 시중에 돈이 더 공급되는 효과가 있다. 인민은행은 이를 통해 시중에 1조위안(약 190조원)의 돈이 더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중국 관련 주식도 힘을 받았다. 알리바바의 미국상장주식은 7.88% 상승했다. 마카오지역에 투자하는 카지노주인 라스베가스샌즈와 윈리조트의 주가도 각각 5.34%, 4.93% 상승했다. 산업주인 캐터필러의 주가도 중국 경기 확장으로 인한 제조업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3.98% 올랐다.

주요 가상자산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1%오른 6만4050달러 선에 거래됐다. 이더는 1.1% 내린 2646달러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경제 자신감이 줄어들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기준금리 변동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2.8bp(1bp=0.01%포인트) 하락한 3.549%에 거래되며 2022년 9월 8일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bp 미만으로 하락해 3.736%에 거래됐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매니징파트너인 제이미 콕스는 “소비자 신뢰도가 이렇게 떨어지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라며 “소비자들은 다가오는 대선과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갈등, 여전히 높은 식품과 신용비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시각을 반영해 11월 연준 FOMC에서 0.5%포인트의 추가 인하 확률은 더욱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1월 금리가 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전날 47%에서 현재 37.7%로 하락했다. 반면 0.5%포인트 인하 확률은 같은 기간 53.0%에서 62.3%로 상승했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지난주 9월 FOMC에서 0.5% 포인트 인하에 반대표를 던지면서 0.25%포인트 인하를 지지했던 4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우선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근원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를 불편할 정도로 상회하고 있다”며 “이런 판단하에서 몇가지 이유로 정책 재조정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보우먼 이사는 △0.5% 포인트 인하는 자칫 경제 악화의 신호로 읽힐 수 있다는 점 △초기 인하폭이 크면 추후 인하 속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점 △대규모 금리 인하가 그동안 억눌린 잠재 자금수요의 급증을 불러올 수 있는 점 △중립금리가 높아 조금만 금리를 내려도 중립금리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보우먼 이사는 “통화정책은 미리 정해진 코스가 아니다”라며 “나와 동료 위원들은 경제 지표와 전망, 리스크 등을 바탕으로 매번 FOMC에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따라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19달러(1.69%) 오른 배럴당 71.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27달러(1.72%) 뛴 배럴당 75.17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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