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日 키옥시아, 낸드 업황부진에 IPO도 연기 “11월 이후 상장”

2020년 이어 재차 일정 미뤄

하이닉스 투자금 회수도 차질

키옥시아의 낸드플래시. 사진 제공=키옥시아키옥시아의 낸드플래시. 사진 제공=키옥시아




일본의 낸드플래시 제조사 키옥시아홀딩스(옛 도시바메모리)가 10월로 예정했던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 반도체 시황 부진으로 주식 수요가 기대를 밑돌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키옥시아의 상장 연기로 SK하이닉스의 투자금 회수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키옥시아가 상장 일정을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상장하면 공모가가 예상을 밑돌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키옥시아는 8월 23일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 신청을 했고 승인을 앞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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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상장 방침은 유지해 11월 이후 상장할 계획이다. 일정 연기와 관련해 키옥시아는 언론에 “적절한 시기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키옥시아의 상장 불발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20년에도 상장을 신청했지만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당시에는 미중 마찰 심화로 사업 환경이 악화한 것이 원인이었다. 메모리도 불황을 겪으면서 상장을 검토하지 못했다. 키옥시아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에 이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8년 도시바로부터 독립한 키옥시아에는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56%를, 도시바가 41%를 각각 출자했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이 컨소시엄에 참여해 약 4조 원을 투자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 상장 이후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면 고대역폭메모리(HBM) 설비 확장 등에 관한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메모리 기술에서 리더십을 확보해나가고 있지만 생산능력을 더욱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청주·용인 등 신규 기지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내려면 키옥시아 상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해령 기자·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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