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단독]대기업, 벤처투자 자금부담 줄어든다

CVC 펀드 외부출자 50%로 상향

정부, 규제 풀어 투자 활성화 추진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미기업인친선포럼에서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국제화 전략을 주제로 정책 강연회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미기업인친선포럼에서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국제화 전략을 주제로 정책 강연회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이 결성하는 펀드에 대한 외부 출자 한도가 기존 40%에서 50%로 상향된다. CVC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벤처기업 투자를 위해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VC를 말한다. 이에 따라 대기업의 자금 부담이 줄어들면서 CVC가 벤처·스타트업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현재보다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단행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으로 금리 인하기가 도래함에 따라 정부가 벤처 투자 제도를 개선할 적기를 맞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 기사 4면



2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다음 달 2일 열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에 범정부 대책으로 추진 중인 ‘벤처 투자 활성화 방안’을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중기부·기획재정부 등은 창업에 도전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벤처 투자 종합 대책을 마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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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책의 핵심은 CVC 규제 완화다. 정부는 일반지주회사의 CVC가 결성하는 펀드의 외부 자금 출자 한도를 기존의 40%에서 50%로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1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 때 지주사나 그룹 계열사가 600억 원 이상을 투입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500억 원으로 자금 부담이 줄어든다. 또한 한국인이 해외에 창업한 법인에 대한 해외투자 규제도 완화될 방침이다. 이 밖에 글로벌 벤처 투자 유입 확대와 벤처펀드 출자자 범위 확대 등에 대한 방안도 종합 대책에 담긴다.

투자 업계에서는 대기업의 스타트업 지원과 인수합병(M&A) 활성화 차원에서 CVC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중기부에 따르면 국내 전체 벤처 투자액 중 CVC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2%에서 지난해 19%로 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미국의 경우 빅테크를 중심으로 하는 CVC 생태계가 전체 벤처 투자의 절반가량을 책임진다. 수년 내로 국내 벤처 투자 시장에서 CVC 비중을 30%까지 확대한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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