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체리 바닐라 맛 이후로 3년여 만에 코카콜라의 제품 라인업에 영구적으로 추가됐던 ‘코카콜라 스파이스드(Coca-Cola Spiced)’가 출시 반 년 만에 진열대에서 사라진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코카콜라 스파이스드(spiced)’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판매를 중단하고 내년 새로운 맛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코카콜라는 라즈베리와 향신료를 활용해 ‘고양되는’ 맛이 특징인 ‘코카콜라 스파이스드’를 선보였다. 당시 코카콜라 측은 이 제품에 대해 “구상된 지 약 7주 만에 매장에 진열됐다”며 “코카콜라의 상징적인 맛과 라즈베리, 스파이시한 맛의 상쾌한 향을 혼합해 익숙한 것을 특별하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수 린 차(Sue Lynne Cha) 코카콜라 북미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소비자들은 더 대담한 맛을 찾고 있다. 이 추세는 음식 뿐 아니라 음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코카콜라의 새로운 라인업 추가는 브랜드 혁신의 전략의 일환이라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미국의 대형 쇼핑 플랫폼 ‘아마존’에서 ‘스파이스드’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감기 시럽 약 맛이 난다” “시럽 약과 포푸리(천연 방향제)를 섞은 맛” “최악이다” 등의 혹평을 남겼다.
실제 코카콜라의 2분기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지만, ‘스파이스드’가 출시된 북미 지역에서의 전체 코카콜라 판매량은 1% 감소했다. 당초 코카콜라는 ‘스파이스드’를 한정판에 그치지 않고 영구적으로 제품 라인업에 추가할 계획이었으나 저조한 반응에 따라 단종을 결정하게 됐다.
한편 CNN은 소비자들이 탄산음료보다 탄산수와 수분 보충 음료로 선호도를 바꾸고 있는 추세라며 코카콜라 역시 지난 2017년 인수한 멕시코 저알콜 탄산수 브랜드인 토포 치코(Topo Chico)와 스포츠 음료 바디아머(BodyArmor)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