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넥슨 창업자인 고(故) 김정주 회장의 유가족이 상속세로 물납한 NXC 지분 29.3%를 매각하기 위한 주간사 선정에 나선다. 지난해 진행했던 공개 매각이 두 차례 유찰돼 이번에는 주간사를 통해 매수자를 직접 찾을 계획이다.
2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다음 달 2일 매각주간사 선정 공고를 내고 11월 12일까지 제안서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이후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1년간 계약을 통해 지분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캠코는 국유재산법에 따라 물납 증권의 관리·처분 사무를 위탁받아 수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정부가 보유한 NXC 지분 85만 1968주(29.3%) 전체다. 다만 캠코는 향후 시장 상황과 주간사와의 협의에 따라 변동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매각 대상 주식에 대한 구체적인 매각 방법은 향후 주간사의 제안 내용 등을 고려해 확정할 예정이다.
이 주식은 2023년 5월 김 창업자의 유족들이 상속세 명목으로 정부에 물납한 물량이다. NXC는 넥슨그룹의 지주회사로 일본에 상장된 넥슨재팬을 자회사로, 한국의 넥슨코리아를 손자회사로 두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에도 캠코 온비드를 통해 두 차례 해당 지분의 공개 매각을 실시했지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에 실패했다. 당시 최저 입찰가는 4조 7149억 원이었다. 올해 정부는 매각 방식을 수의계약으로 바꾸고 5월 주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도 열었지만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정부는 매각주간사와 향후 별도로 선정할 회계자문사를 통해 NXC 지분에 대한 가치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산출 가격이 매각 여부를 가를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처분이 쉽지 않은 대규모 딜이기 때문에 매수자 입장에서는 투입 대비 산출을 더욱 엄격히 계산할 수밖에 없다”며 “매력적인 가격이 아니라면 이번에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