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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 2만원에도 없어서 못 샀는데"…이젠 팔리지도 않는 '이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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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고급’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샤인머스켓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과일’이 됐다. 평년 대비 가격이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샤인머스켓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그 자리를 ‘캠벨얼리(캠벨)’과 거봉 차지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거래된 샤인머스켓 소매 가격(2kg) 평균은 2만1865원이다. 반면 거봉 소매 가격(2kg) 평균은 2만3040원으로 샤인머스켓보다 높게 판매됐다. 샤인머스켓 소매 가격이 평년 대비 39.54% 하락하면서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캠벨 가격 역시 꾸준히 오르고 있다. 1㎏당 가격은 지난 2019년 5446원에서 작년 1만1687원, 올해 1만2763원으로 뛰었다. 다만 이날 소매가는 1만656원으로 평년 대비 16.5%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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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켓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샤인머스켓은 2017년 도입당시 '명품과일', '망고포도'로 불리며 한송이에 2만원이 넘었다. 가격이 조금씩 하락하기 시작한 2019년 9월에도 월평균 가격은 2kg당 3만9247원으로 비쌌다.

초기 샤인머스켓은 당도가 높고 씨가 없어 시장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았고 과일빙수를 비롯해 다양한 간식에도 활용됐다. 샤인머스켓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농가들도 일반 포도보다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고 대거 진출했다.

017년에는 전체 포도 중 샤인머스캣 비율이 4%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43.9%로 급증했다.

하지만 농가들이 대거 진출하는 과정에서 품질관리에 실패하며 최근 몇년 사이 맛이 크게 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기와 달리 당도가 떨어졌고 껍질이 질기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외면하기 시작했고 가격은 폭락했다.

정부의 관리 부재도 인기 하락을 만든 원인으로 꼽힌다. 샤인머스켓의 품질 규격은 무게로 구분된다. 당도나 과육의 상태가 아닌 무게 중심으로 평가를 받다보니 품질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농가들이 당도가 떨어지더라도 무게가 나가는 포도를 시장에 내놨고 소비자들이 이에 실망하며 외면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이같은 결과가 초래됐다,


남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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