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농기원)은 매개충 없이 가지를 생산하는 무수정 가지 재배법을 연구 중인 가운데 가장 많은 과실을 얻을 수 있는 수분 공급 기준을 설정해 이를 농가에 전달한다고 30일 밝혔다.
가지는 건강식으로 인기가 있지만 빈번한 약제 처리, 곁가지 제거 등 재배·수확 과정에서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다. 특히 열매가 잘 열리게 하는 착과촉진제 처리는 전체 작업량의 30~40%를 이룰 정도로 큰 부담이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에는 착과 작업이 필요 없는 무수정 가지가 농가에 인기다. 하지만 무수정 가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해 작물이 필요로 하는 수분을 맞추지 못할 경우 과실이 굵어지거나 식감이 푸석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는 단점이 있다.
이에 농기원은 지난해 2월 말부터 적정 수분 공급 시점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 따르면 개화 후 과실 수확까지의 소요일은 △20kPa 22.6일 △10kPa 24.2일 △30kPa 28.7일 순으로 나타났다. ‘kPa(킬로파스칼)’은 토양의 수분 함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숫자가 높을수록 토양이 건조하다는 의미다. 즉 수분 함량이 적을수록 수확이 늦어지는 것으로 것이다.
토양의 수분 함량은 수확량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재배면적 약 300평 기준 20kPa에서 9,044kg가 수확돼 10kPa 8,276kg 대비 9%, 30kPa 7,987kg 대비 13% 높은 수확량을 기록했다.
따라서 토양수분 함량이 20kPa을 유지하도록 수분을 공급할 때 가장 많은 과실을 빠르게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토양의 수분 함량은 토양수분 센서를 통해 측정할 수 있으며 해당 기기는 시중에서 쉽게 구매 가능하다.
이수연 경기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은 “해당 연구 결과를 통해 농가에 적절한 관수 관리 기술이 적용된다면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고품질 가지 생산 확대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특화작목 재배 농가의 소득 증대를 위해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