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배추값 폭등, 이번주 피크…사과·배값은 이제 하락세"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간담

유통업계 구매제한 등 사태에

"가을배추 출하 앞당길 수도

수확량 개선되면 수입 조절"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직원들이 30일 경기 이천비축기지에서 보관 중인 중국산 배추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 26일 중국산 배추 초도물량 16톤, 약 5000 포기가 입고됐다. 경기=조태형 기자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직원들이 30일 경기 이천비축기지에서 보관 중인 중국산 배추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 26일 중국산 배추 초도물량 16톤, 약 5000 포기가 입고됐다. 경기=조태형 기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3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대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3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대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30일 “중국산 배추를 10월까지 최대 1100톤 수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개최한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주 배추 공급 부족 및 가격 상승이 피크에 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부는 26일 중국산 신선 배추 초도 물량 16톤을 국내로 들여온 바 있다. 정부는 초도 물량을 포함해 이번 주까지 100톤의 중국산 배추를 들여오고 다음 주부터는 수입 물량을 매주 200톤씩 총 최대 100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송 장관은 다만 배추 수확량이 개선되면 실질적인 수입량은 이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날씨가 좋아져 예상보다 배추 수확이 좋아지면 1100톤까지 들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 단위로 상황을 보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10월 하순에 여름 배추 공급이 부족해지면 11월에 본격적으로 나오는 가을 배추 출하를 조금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기후가 괜찮으면 배추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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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장관은 이날 김장철까지 매주 배추 생육관리협의체를 열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배추 품귀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이어지면서 유통 업계는 최근 신선 배추 및 배추김치 구매를 제한하고 나섰다. 코스트코는 풀무원 포기배추김치, 종가포기김치, 맛김치 등을 회원 아이디당 1개만 살 수 있도록 제한했다. 트레이더스에서는 포기김치를 1인당 3개까지만 구매할 수 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아직 김치 구매 제한을 두지는 않고 있지만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상황이다.

신선배추의 경우 트레이더스는 일반 신선배추 물량이 매진된 후 현재 판매하지 않고 있으며 이마트는 1인당 3포기로 구매를 제한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추는 수요의 40~50%밖에 들어오지 않고 있고, 가격 자체가 너무 올라 이익이 안 남기 때문에 일부 마트는 아예 판매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추값 급등과 품귀가 이어지자 일부 식당은 밑반찬으로 내오는 김치를 아예 빼버리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이에 총각김치·묵은지 등 대체품을 찾는 모양새다. 경기 광명시에 사는 지 모(51) 씨는 “한 달 전에도 포기김치가 없어서 멀리서 다시 왔는데 오늘 또 없다”면서 “배추를 썰어서 담근 맛김치도 포기김치보다 맛이 없어서 당분간 묵은지나 총각김치 같은 것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 장관은 이날 사과·배 가격과 관련해서는 하락 추세라고 언급했다. 그는 “사과·배 도매가격도 전년·평년 대비해서 모두 하락했다”며 “쌀 관련 정책은 이 이상 과감하게 할 수 없고 충분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개 식용 종식을 위한 개 사육 농가 전·폐업 이행 지원금 비과세 요청에 대해서는 “국회와 의논해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조윤진 기자·임세원 기자·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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