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소비 1.7% 늘었지만…"내수 회복은 아직"

8월 소매판매 18개월來 최대폭↑

산업생산 4% 늘어 넉달만에 반등

"작년보다는 부진…더 지켜봐야"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8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8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7% 증가하며 18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여전히 부진해 아직 ‘내수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정부의 진단이다. 산업생산은 자동차와 반도체의 생산 호조에 힘입어 넉 달 만에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 생산지수는 7월보다 1.2% 늘었다. 5월(-0.8%) 이후 석 달 연속 감소 추세에서 벗어났다.



소매판매지수는 1.7% 올랐다. 지난해 2월(4.0%)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소매판매가 늘어난 것은 여름휴가철 효과에 가전·자동차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무더위로 인해 가을 의류 판매가 부진하면서 준내구재(-0.9%)는 다소 줄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는 2.7%로 크게 늘었다”며 “냉방 가전 중심으로 내구재(1.2%) 판매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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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생산도 휴가철 효과에 0.2% 증가했다.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고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면서 그동안 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던 숙박·음식업(4.4%)과 도매업(3.0%)이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의 증가를 ‘내수 회복’의 근거로 삼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정부의 시각이다. 정부 관계자는 “전년 동월 대비 소매판매는 2월 이후 여전히 마이너스 흐름”이라며 “올해 추석 연휴가 빨랐던 것이 8월 소비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으므로 내수 회복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산업생산은 반도체·자동차 등 광공업 생산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8월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22.7%), 반도체(6.0%)에서 크게 늘며 4.1% 상승했다.

정부 관계자는 “광공업 생산 증가율에서 자동차와 반도체가 기여한 부분이 3.1%”라며 “폭은 작지만 다른 산업 영역도 고르게 증가하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건설 경기는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건설 기성은 1.2% 뒷걸음질 쳤다.


세종=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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