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연이어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올리며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달 은행들은 금리 인상을 멈추는 대신 주담대 한도를 축소하고 다주택자 주담대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대출 규제를 펼쳐왔지만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며 또다시 인상에 나선 것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비대면 주력 상품인 하나원큐전세대출은 0.20%포인트, 오프라인으로 판매되는 전세대출상품의 감면금리를 최대 0.50%포인트 축소한다. 감면금리를 축소하는 만큼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금리 감면 폭을 축소함으로써 실질적으론 금리 인상을 유도한 것이다.
KB국민은행도 이달 4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금리를 0.15~0.25%포인 인상한다. 주담대의 경우 'KB주택담보대출(변동, 혼합)'의 금리가 0.20%포인트 오른다. 전세대는 'KB 주택전세자금대출(HF)' ‘KB 전세금안심대출(HUG)' 'KB 플러스전세자금대출(SGI)'의 금리가 각각 0.25%포인트, 0.20%포인트, 0.15%포인트 상향 조정된다. 신용대출의 경우 'KB 온국민 신용대출'과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의 금리를 0.20%포인트 올린다.
NH농협은행은 주담대 상품 '모바일아파트대출2.0' 상품을 'NH모바일주택담보대출'로 변경하며 대출 조건을 변경하면서, 동시에 우대금리를 축소한다. 대출 대상 부동산을 아파트에서 아파트, 다세대, 연립으로, 대출 대상은 개인에서 개인 및 개인사업자(신규 주택구입자금에 한함)로 수정한다. 금리는 혼합·변동형에서 혼합형(판매 중단), 변동형, 5년 주기형(신설) 변경한다. 기존 비대면 주담대(변동) 대환 시 우대금리는 0.50%포인트, 신규 주담대 우대금리는 0.3%포인트 축소한다.
앞서 신한은행은 4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0.2%포인트, 전세대출 금리를 0.10~0.45%포인트 인상한다. 우리은행도 2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0~0.20%포인트, 전세대출 금리를 0.20%포인트 올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인한 특정 은행 쏠림 현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