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5억 달러(약 66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디인포메이션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오픈AI가 65억 달러(약 8조 58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스라이브캐피털,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여기에 참여할 예정이다. 스라이브캐피털과 MS는 각 10억 달러를, 소프트뱅크는 5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영국 반도체 기업 암(ARM)의 대주주로, 손 회장은 이 회사를 AI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삼겠다는 야망을 밝힌 바 있다. 소프트뱅크는 6월 오픈AI의 경쟁 스타트업 중 하나인 퍼플렉시티(Perplexity)에도 2000만 달러(약 260억 원)를 투자한 바 있다.
미국 유명 벤처캐피털인 스라이브캐피털이 주도하는 이번 펀딩은 오픈AI의 기업가치를 1500억 달러(약 198조 원)로 평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월 기업가치가 800억 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반년 사이 몸값이 두 배가 된 셈이다. 당초 투자에는 애플과 엔비디아 등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애플은 이번 논의에서 빠지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앞서 보도했다. 오픈AI가 펀딩에 참여하는 투자자 수를 제한하기 위해 최소 투자 금액을 2억 5000만 달러(약 3336억 원)로 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1억 달러 투자 의향을 내비쳤던 엔비디아도 하차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오픈AI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앞으로 수년간 매출을 대폭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매출 목표를 올해 세 배인 116억 달러로 잡았고 2029년까지 연 매출 1000억 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비영리법인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를 영리법인 형태로 바꾸는 작업을 2년 이내에 완료하지 않을 경우 이번 펀딩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자금 반환을 요구할 권리를 갖는다는 조건도 계약에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