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최윤범의 반격…영풍정밀 '주당 3만원' 대항 공개매수 [시그널]

MBK·영풍 매수가보다 20% 높아

고려아연, 자사주도 80만원대에

정형진 영풍 고문(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정형진 영풍 고문(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이 영풍정밀(036560)에 대한 대항공개매수에 돌입한다. 회사 지분율을 과반으로 늘려 현재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MBK의 경영권 확보 계획을 저지하겠다고 반격에 나선 것이다. 특히 고려아연은 2일 오전 9시 이사회를 열어 80만 원대에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MBK의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막겠다는 의지인데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사주 매입을 놓고 배임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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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제리코파트너스는 2일부터 21일까지 영풍정밀 지분 383만 7500주(25%)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공개매수를 시작한다. 주당 3만 원으로 총 1181억 원이 투입된다. 하나증권이 주관사로 나선다. 최 회장 측이 꺼낸 공개매수가 3만 원은 MBK의 영풍정밀 공개매수가인 2만 5000원보다 20% 높다. 영풍정밀의 지난달 30일 종가는 2만 5300원이다.

특히 고려아연은 2일 이사회를 마친 뒤 자사주 공개매수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풍이 제기한 ‘공개매수 기간 중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법원에서 나오기 전에 공개매수가 끝난 뒤 자사주를 고려아연 공개매수가인 75만 원보다 비싸게 매입하겠다고 발표하는 것이다. 이 경우 실제 자사주 취득은 4일 공개매수가 종료된 뒤에 실행하더라도 MBK 공개매수에 응하지 못하도록 저지하려는 의도인 셈이다.


이충희 기자·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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