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 최태원 장녀’도 주목한 ‘방사성 의약품’…글로벌 경쟁 본격화

암세포만 피폭…‘방사성 미사일 치료제’

방사성 물질 체내 직접 투입…치료 효과↑

방사성의약품 시장 연평균 성장률 20%

노바티스 '플루빅토' 블록버스터 떠올라

SK바이오팜, 3대 신성장 동력으로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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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과 치료에 방사성 물질을 활용하는 방사성의약품(Radiopharmaceutical therapy, RPT)이 최근 차세대 항암치료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SK바이오팜(326030)이 방사성의약품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으며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선을 방출하는 물질인 방사성 동위원소를 활용해 질병을 진단하거나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의약품을 뜻한다. 암 세포만 피폭시켜 암을 치료해 일명 ‘방사성 미사일 치료제’로 불린다.

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성 물질을 체내에 직접 투입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기존 의약품보다 월등히 높다. 또 암세포에서 발현하는 특정 단백질을 표적해 정상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할 수 있다. 다른 치료제 대비 반복 복용으로 약효가 떨어지는 약물 내성이 강하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



대부분 진단용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암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아 온 ADC(항체약물 접합체)와 방사성 의약품을 접목한 항암제 개발도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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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의약품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19억 달러로 연평균 19.2% 성장해 2030년 65억 달러로 전망된다. 방사성의약품 진단제 시장은 지난해 4억 달러로 연평균 20.1% 성장해 2030년 15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방사성 의약품 시장 선점에 나섰다. 가장 앞서고 있는 기업은 노바티스다. 노바티스 전립선암치료제 '플루빅토'는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고 출시 1년 만인 지난해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블록버스터 약물로 떠올랐다. 이는 ADC 블록버스터인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의 성장 속도보다 더 빠르다.

노바티스 '플루빅토' 성공 이후 글로벌 제약사들은 방사성의약품 파이프라인 인수·기술이전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미국 일라이릴리와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는 지난해 각각 '포인트바이오파마'와 '레이즈바이오'를 14억 달러, 41억 달러에 인수했다. 포인트파이오파마와 레이즈바이오는 방사성의약품 관련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업체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지난 3월 캐나다 ‘퓨전 파마슈티컬스’를 24억 달러에 사들이고 방사성 의약품을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는 SK바이오팜이 방사성 의약품 시장을 이끌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은 지난 8월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서 SK바이오팜의 3대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방사성의약품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SK바이오팜은 앞서 중국 방사성의약품 기업 '풀라이프 테크놀로지'로부터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퓨쳐켐(220100)은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과 국내에서 방사성의약품 신약후보물질의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동아에스티(170900) 자회사 앱티스는 셀비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위암, 췌장암 타깃 방사성의약품 신약개발에 나선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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