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른바 '김대남 녹취록 의혹'과 관련, 당내 감찰을 지시한 것을 두고 홍준표 대구시장이 "쫌생이나 할 짓"이라며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홍 시장은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국정감사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대책을 세워야할 여당 대표가 대통령실과 다투고 있다는 건 아무리 봐도 정상이 아니다"라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자기(한 대표)를 비판한다고 당원을 감찰 지시한 것도 정상이 아니다"라며 "대통령도 비판의 대상이 되는 세상인데 한순간 흘러가는 여당 대표가 자기를 비판한다고 감찰 지시를 한다는 건 좀생이나 할 짓"이라고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홍 시장은 "그만하시고 국정감사 대책에 전념하시라"라며 "그러다가 박근혜 시즌2가 될 수도 있다"고도 했다.
홍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한 대표를 겨냥한 이른바 '공격 사주'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에 대해 한 대표가 감찰을 지시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읽힌다.
한편 서울의소리는 최근 김 전 행정관과의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녹취에 따르면 김 전 행정관은 지난 7월 전당대회 당시 '한동훈 대표를 치면 김건희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는데, 한 대표는 이와 관련해 자체 감찰을 지시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안에 윤리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한 후 윤리위 차원에서 김 전 행정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