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급 배우들의 회당 출연료가 3~4억원, 톱스타급 유명 배우의 경우에는 10억원까지 치솟은 가운데 넷플릭스가 출연료 '적정선'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들의 출연료를 낮추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넷플릭스가 올려놓은 배우들의 몸값 탓에 제작비 폭등으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방송사들은 올들어 드라마 제작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4일 부산 해운대구 파크하얏트부산에서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한국영화’ 미디어 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넷플릭스 관계자는 “적절한 출연료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출연료는 제작자, 감독님 다 똑같이 느끼는 고민일 것”이라며 “사실 K콘텐츠가 굉장히 잘 되고 있고 글로벌적으로도 사랑받고 성공하고 있지만, 이렇게 계속 제작비가 늘어나면 결과적으로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이 매체에 전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예산에 적절한 출연료를 드리는 것이 배우에도, 작품에도 좋은 게 아닌가 고민 중”이라면서 “특정한 가이드라인이나 규제는 없지만, 적절한 출연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한편 지나치게 높아진 배우들의 출연료로 인한 제작비 상승은 결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제작비 상승으로 드라마 제작도 크게 줄었다. 드라마 제작 편수는 2022년 135편에서 지난해 125편, 올해는 100편 이하로 크게 감소했다.
이헌율 고려대 교수는 헤럴드경제에 “글로벌 OTT가 올려놓은 엄청난 제작비로 인해 방송사는 콘텐츠 제작을 안 하는 것이 살 길이 돼 버리고 결국, 드라마 편수가 줄어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다. 글로벌 OTT에 의해 선택받은 극소수의 배우만 돈을 벌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