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부터 3개월 넘게 이어진 수도권 레미콘 운반비 협상이 타결 수순에 돌입했다. 레미콘 제조사와 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동조합(전운연)은 현재 6만 9330원인 운반비를 내후년까지 7만 5730원으로 올리는 데 잠정 합의해 비용 상승률이 2년 동안 9%를 웃돌 전망이다.
7일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레미콘 제조사와 전운연은 수도권에서 현재 평균 6만 9330원인 회당 운송비를 올해 3100원(4.5%) 인상한 후 내년 3300원(4.3%)을 추가로 올리는 안에 잠정 합의했다. 2026년 회당 운송비가 7만 5730원에 달하게 돼 인상률이 9.2%에 달한다. 전운연은 이 안건으로 조합원 대상 투표를 부쳐 찬성률 59.5%를 받아냈다. 제조사와 전운연은 수도권 레미콘 운반비 협상을 7월부터 12개 권역에서 나눠 진행하고 있는데 여주·이천 권역에서는 양측이 최근 최종 합의까지 이르렀다. 전운연은 한국노총 소속이지만 법적 노동조합 지위를 가지지 않는 개인사업자 연합 단체다.
레미콘 운반비는 최근 수년에 걸쳐 빠르게 오르고 있다. 수도권 평균 회당 운반비는 2016년 3만 9500원이었지만 지난해 6만 9330원으로 7년 만에 3만 430원(77.0%) 상승했다. 운반비는 레미콘값과 유류비를 제외한 순수 노동 비용이다. 각종 건설 원자재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레미콘 기사 대상 지출도 증가하면서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상승률이 8.5%에 달하는 건설공사비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는 과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2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건설공사비 안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건설공사비 상승 폭을 2026년까지 2%대로 낮추겠다고 한 바 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협상이 진행되는 12개 권역에서 같은 수준으로 합의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올해 인상분은 관행에 따라 올 7월 1일자부터 소급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