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부산 신항 7부두에 공급한 무인이송장비(AGV). 사진제공=현대로템현대로템(064350)이 838억원 규모의 전남 광양항 물류 자동화 사업을 따냈다.
현대로템은 여수광양항만공사에서 발주한 광양항 자동화 부두 무인이송장비(AGV) 제작·납품 사업을 수주했다고 7일 밝혔다. AGV는 화물을 적재해 지정된 장소까지 자동으로 이송하는 무인 차량으로 물류 자동화의 핵심 설비다.
현대로템은 이번 사업을 통해 오는 2029년까지 총 44대의 항만 AGV를 비롯한 관제시스템, 충전기 등 관련 인프라 설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컨테이너 이송과 적재, 반출 등 부두 내 모든 물류 과정의 완전 자동화가 구현된다. 특히 이번 AGV는 길이 16m, 폭 3m, 높이 2.3m 크기의 대형 항만용으로 최대 65톤 중량의 컨테이너를 운송할 수 있다. 전기 구동 방식으로 고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30분 충전만으로도 8시간을 구동한다. 독자 개발한 AGV 관제시스템을 통해 복잡한 물류 현장에서도 AGV가 유기적으로 화물을 운반하도록 지원하고 알고리즘에 기반해 무인이송장비의 이동 경로도 최적화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AGV에 탑재된 안테나와 항만 바닥에 매립된 센서가 실시간으로 차량의 위치를 교신해 정교한 운행을 가능하다"며 "전·후면에 장착되는 라이다 센서로 장애물을 감지해 주행 간 충돌을 방지하는 등 최신 무인화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2020년 스마트물류사업실을 신설한 이후 물류 자동화 시스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충남 당진에 위치한 에코플랜트 공장에 AGV 전용 생산라인과 주행 시험장을 구축했다. 지난해 수주한 부산 신항 7부두 AGV 60대 공급 사업을 마무리한 데 이어 이번 광양항 사업까지 수주하며 실적도 증가 추세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항만은 물론 스마트 팩토리 등 물류 자동화 설비 시장 공략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