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공개매수가 뚫은 영풍정밀…고려아연은 제자리, 왜?[시그널]

1만원 아래던 주가 3만4700원 "개미 주의보"

예정대로 21일 종료위해 11일 최 회장 움직일 듯

시장선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인상에 베팅

고려아연 주가 77만~78만원 횡보, 거래량도 뚝

"공개매수 모두 응할 수 없어 현 주가 적정"

가처분 신청 등 변수…헤지펀드 장내매집 중단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풍·MBK파트너스와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의 공개매수 가격 인상 경쟁으로 채 1만 원도 하지 않던 영풍정밀(036560) 주가가 3만 5000원에 육박했다. 시장에서는 공개매수가 상향을 만지작거리는 최 회장 측이 3만 5000원으로 올릴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개미들의 손실 리스크도 커졌다고 지적한다. 반면 고려아연은 양쪽 모두 공개매수가를 83만 원으로 높였어도 77만~78만 원에서 횡보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상향 및 매수 물량 확대(기존 25%)에 대해 논의했다. 다만 기간 변경 없이 정정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11일에 임박해서야 실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는 MBK와 최 회장 모두 3만 원이다.

그럼에도 영풍정밀의 이날 종가는 8.95% 급등한 3만 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량도 약 357만 주로 전체 주식의 23%에 달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공개매수가보다 앞서가고 있어 실제로 최 회장 측이 가격을 높이지 않는다면 개인투자자의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52% 오른 78만 원을 기록했다. 양측이 공개매수가를 또 올릴 가능성과 현재의 공개매수가를 생각하면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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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문가들은 지금의 주가가 “적정하다”고 분석한다. MBK는 최대 14.61%, 최 회장 측은 최대 18% 매입할 계획이어서 본인이 갖고 있는 주식을 100% 청약하기는 힘들다. 즉 안분비례에 따라 일부 정리하지 못한 주식은 향후 40만~50만 원대로 돌아가서 매도해야 하는데 더 이상 높은 가격에 사기는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세차익을 노리는 헤지펀드들이 장내 매집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문가들은 영풍·MBK가 고려아연 측의 자사주 취득 공개매수를 금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낸 데 주목하고 있다. 심문기일은 이달 18일로 예정돼 있는데 불확실성을 꺼리는 기관투자가들은 자사주 공개매수가 취소될 수 있는 약간의 가능성조차도 조심스러워한다.

거래소가 고려아연을 단기 과열 종목으로 지정하면서 거래량이 줄어든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이날부터 10일까지 30분 단위로 매매거래가 체결되는 단일가 매매 방식이 적용됐다. 또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신용거래를 중단한 것도 개인투자자들의 추격 매수를 막았다.

한편 고려아연은 공개매수신고서에서 자기자금 논란이 발생하자 이날 메리츠증권의 회사채 1조 원을 차입금으로 정정 신고했다. 따라서 자기자금은 1조 원 줄인 5000억 원, 차입금은 2조 1635억 원이다. 다만 최근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 4000억 원은 여전히 자기자금 5000억 원 안에 포함돼 있다.


황정원 기자·이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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