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032640)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5G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하고 있다는 해외 기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KT(030200)는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5G 접속이 가장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이 발표한 '5G 글로벌 모바일 네트워크 경험 어워즈 2024'에서 전 세계 이동통신사 중 LG유플러스의 5G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 결과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5G 다운로드 속도는 439.5Mbps를 기록했다. Mbps는 1초당 몇 메가비트(Megabit)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통신 속도의 단위다. 이어 SK텔레콤(017670)이 434.0Mbps의 속도로 2위를, KT가 427.5Mbps로 3위를 기록했다. 오픈시그널은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속도 차이가 오차범위 내에 있다고 보고, 동등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LG유플러스가 작년 조사 때는 3위에서 올해는 1위로 올라섰다는 점이다. 오픈시그널의 2023년 조사에서는 SK텔레콤(458.5Mbps), KT(411.9Mbps), LG유플러스(405.8Mbps) 순이었다. SK텔레콤과 KT는 올해 측정 속도가 작년보다 낮아진 반면, LG유플러스는 더욱 향상된 것이다.
LG유플러스가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100㎒ 대역 5G 서비스를 시행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상반기 오픈시그널의 조사 당시에는 SK텔레콤과 KT보다 20㎒ 적은 80㎒ 대역의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주파수 대역이 늘어날수록 통신 속도가 빨라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또 5G 접속 상태가 가장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뜻하는 가용성이 가장 높은 국내 이동통신사로는 KT가 선정됐다. 오픈시그널은 KT 사용자들의 경우 하루 중 5G에 연결돼 있는 시간의 비율이 39.5%로 평가했다. 이어 SK텔레콤은 32.1%, LG유플러스 30%로 집계됐다.
다운로드 속도와 다르게 가용성 부문에서는 국내 이동통신 3사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상위 순위에는 들지 못했다. 서비스 지역의 면적, 사용자 수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실제로 우리나라보다 서비스 면적이 좁은 푸에르토리코, 싱가포르 등의 이동통신사가 가용성 측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한편, 오픈시그널은 2021년부터 매년 전 세계 이동통신사들의 5G 서비스 품질을 조사해 순위를 공개하고 있다. 면적이 큰 국가와 작은 국가를 나눠 순위를 매기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넓고 인구가 적은 지역에 5G를 구축하는 것과 작은 국가나 도시 국가에 구축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이통사들은 소규모 면적의 국가 통신사로 분류돼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