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외화증권이 1380억 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엔비디아 투자를 지속하면서 반도체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결제도 급증하면서 반도체 업황 둔화를 예상하는 서학개미들이 늘어났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은 9월 기준 외화증권 보관 금액이 1379억 4000만 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8.3% 증가했다고 밝혔다. 외화주식이 1020억 4000만 달러로 7.8% 늘어났고, 외화채권도 359억 달러로 9.8% 증가한 결과다.
외화주식 보관 금액 상위 종목은 모두 미국 주식이 차지했다. 테슬라가 3개월 만에 엔비디아를 제치고 보관금액 1위 종목으로 올라섰다. 이어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금액은 전체 외화주식 보관금액 대비 47.6%로 6월(49%) 대비 소폭 하락했다.
외화증권 결제액은 1746억 7000만 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37.5% 증가했다. 외화주식이 1405억 1000만 달러로 36.2%, 외화채권이 341억 6000만 달러로 43.2% 늘었다.
외화주식 결제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다. 티커명 ‘SOXL’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하루 변동 폭을 3배 추종한다. 눈에 띄는 건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ETF’도 4위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해당 ETF는 티커명 ‘SOXS’로 ICE 반도체지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따르는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이다.
2위는 엔비디아였고, 5위는 엔비디아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그래나이트셰어즈 엔비디아 2X ETF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결제액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