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사진)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으면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오랜 한국 문학 지원도 화제가 되고 있다. 교보생명의 공익재단인 대산문화재단은 신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데 재단은 그간 한 작가를 비롯한 한국 작가들의 세계 진출을 간접적으로 지원해 왔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산문화재단은 지금까지 총 550편의 한국 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해외에서 출판된 작품은 400여 편에 이른다. 특히 한 작가의 작품 중 9편이 번역과 출판지원 대상이었다.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 스페인어 등으로 번역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강이 2016년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현 부커상)을 수상한 것은 대산문화재단의 지원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2014년 데버라 스미스가 번역한 ‘채식주의자’가 영국에 소개될 수 있도록 출판을 지원하면서 한 작가의 작품이 국제 무대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대산문화재단은 한 작가의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희랍어 시간',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등 대표 작품들을 번역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한 작가도 교보생명의 문화사업에 큰 기여를 했다. 그는 2013년부터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외벽의 ‘광화문글판’ 문안 선정 위원으로 2013년부터 4년간 활동했다.
대산문화재단은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의지로 1992년 설립된 공익재단으로 민간에선 유일하게 문학을 지원한다. 신 회장은 서울대 의대 교수이던 1993년부터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아 현재까지 재단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