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결혼하고 아이 낳을래요" 반년새 확 늘었다

■ 저고위, 2040 남녀 인식조사

결혼 의향 4.4%P 올라 65.4%

20대女 "자녀 있어야" 14%P↑

주택 공급·유연근무 활성화 등

출산·양육 최우선 과제로 꼽아

7일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관광지 일대에서 열린 ‘가을꽃축제’ 어린이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인제군7일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관광지 일대에서 열린 ‘가을꽃축제’ 어린이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인제군





결혼과 출산을 하고 싶다는 미혼 남녀의 숫자가 크게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 안팎에서는 저출생 대책이 서서히 효과를 내면서 결혼·출산에 대한 2030의 생각이 바뀌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는 8월 말부터 지난달 7일까지 전국 만 25~49세 일반 국민 259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는 3월 이후 6개월 만에 이뤄졌다.

조사 결과 미혼 남녀 중 결혼을 하고 싶다는 비율은 3월 조사에서 61%였지만 지난달에는 65.4%로 4.4%포인트 올랐다. 특히 결혼을 가장 많이 하는 만 30~39세 여성의 결혼 의향이 48.4%에서 60.0%로 크게 상승했다. 결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라는 반응도 71.5%로 지난 조사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응답자 중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68.2%로 3월 조사(61.1%)에 비해 7.1%포인트 올랐다. 지난 조사에서 출산에 대해 가장 소극적이었던 만 25~29세 여성에서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이 13.7%포인트 높아지며 전체 수치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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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없는 성인 남녀 중 “아이를 낳을 생각이 있다”고 답한 비율 역시 32.6%에서 37.7%로 반년 만에 5.1%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이를 낳지 않을 생각이라는 응답은 29.7%에서 24.8%로 4.9%포인트 감소했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녀 수는 1.8명으로 지난 조사와 같았다.

저고위는 최근 혼인·출산이 전체적으로 느는 상황에서 젊은 층의 인식도 점차 개선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해석했다. 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은 “정부의 대책 발표 등 범국가적인 노력들이 국민들의 인식에도 조금씩 변화를 가져온 것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한다”며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도록 다양한 활동을 확대해나가겠다”고 평가했다.

다만 양육에 대한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60.6%는 일·가정 양립을 위해 “육아를 위한 시간 확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임신·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나 유연 근무제 확산 등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다는 의미다. 저출생 정책별 중요도에 대한 질문에서는 ‘눈치보지 않는 육아지원제도 사용 여건 조성(88.1%)’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혔다. 그 뒤로는 ‘필요시 휴가·휴직 사용(87.5%)’ ‘소득 걱정 없이 휴가·휴직 사용(87.5%)’ ‘난임부부 지원 확대(83.3%)’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아이를 키울 때 자녀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가정에서 돌보기 원하는 기간으로는 13~24개월을 꼽은 응답자가 31.3%로 가장 많았다. 내년부터 확대되는 육아휴직 기간(18개월)도 충분하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0~12개월과 25~36개월, 37개월 이상을 선택한 응답자는 각각 17.4%, 29.5%, 21.9%였다.

청년 세대가 가장 기대하는 저출생 대책은 ‘신혼·출산·다자녀 가구에 주택 공급 확대(73.6%)’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치원·어린이집 무상교육(72.5%)과 ‘육아휴직 급여 상한액 인상(72.2%)’도 기대치가 높은 정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2%포인트다.


세종=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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