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여성이 적색육과 가공육, 탄산음료를 피하면 열감이나 수면장애, 피로감, 우울과 같은 증상들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호주 선샤인코스트대 연구팀은 식단과 폐경 증상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평균 연령 51세인 호주 여성 207명을 모집해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먼저 ‘지중해식 식이 준수 검사(MEDAS)’, ‘폐경 평가 척도(MRS)’, ‘건강 관련 삶의 질(HRQoL)’ 등 총 86개 항목에 이르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참가자 60%(123명)가 폐경을 진단 받았으며 39.8%(82명)는 폐경 증상 관리를 위해 호르몬 요법을 처방 받았다고 답했다.
이들은 주요 폐경 증상으로 열감이나 발한, 수면 장애, 가슴 통증, 관절 및 근육 통증 등의 신체적 증상을 호소했다. 또 우울감이나 불안, 피로 및 집중력 저하 등의 정신적 증상과 성욕 변화, 방광 증상 및 질 건조감 등의 요로-생식기 증상도 보고했다.
참가자들의 식단은 대부분 폐경 증상과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두 가지 요인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이 들어간 음료 섭취량이 적다고 보고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폐경으로 인한 관절 및 근육 통증을 겪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흡연, 호르몬 요법, 신체 활동 여부와 무관하게 나타났다.
또 적색육과 가공육 섭취량이 감소할수록 폐경 평가 척도와 건강 관련 삶의 질 점수가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식단과 폐경 증상 사이의 포괄적인 관계를 증명하지는 못했지만, 설탕이 많은 음료와 가공육 및 적색육 섭취를 줄이면 폐경 증상이 완화되고 여성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연구 저자인 앤서니 빌라니 박사는 "폐경은 여성에게 피할 수 없는 노화의 단계로 산음료와 가공육 및 적색육 섭취를 줄이면 독립적으로 폐경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유럽 영양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