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윤이나 싹쓸이냐, 박현경·박지영 역습이냐…빅3 ‘역대급’ 타이틀 대전

■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24일 개막

용인 88CC서 총 상금 10억 놓고 '힘겨루기'

윤이나 상금·대상·평균타수 1위지만 ‘투박’ 턱밑 추격

박현경·박지영은 다승왕 경쟁도…마지막 ‘수도권’ 대회

윤이나. 사진 제공=KLPGA윤이나. 사진 제공=KLPGA




박현경. 연합뉴스박현경. 연합뉴스


박지영. 사진 제공=KLPGA박지영. 사진 제공=KLPGA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을 앞둔 시점에 스포트라이트는 이예원(21·KB금융그룹)에게 쏟아졌다. 넉넉한 상금 1위를 달리고 있었고 평균 타수도 1위에 다승 공동 선두였다.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굳히기 단계는 아니었던 대상(MVP) 포인트 부문만 접전이라면 접전이었다. 이예원은 결국 상금왕과 대상·최소타수상까지 3관왕에 올랐다.



올해는 주요 부문 타이틀 경쟁에 드리운 안개가 ‘역대급’으로 짙다. 윤이나(21·하이트진로)가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부문에서 모두 선두에 올라 있지만 안심할 상황은 되지 않는다.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과 박지영(28·한국토지신탁)이라는 전통의 강자가 턱밑에서 추격 중이기 때문이다.

24일부터 나흘간 경기 용인의 88CC 서코스(파72)에서 펼쳐지는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10억 원, 우승 1억 8000만 원)은 윤이나의 3관왕 굳히기와 박현경·박지영의 판도 흔들기 사이에서 ‘빅3’ 간 흥미로운 힘겨루기가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데뷔한 윤이나는 올 시즌 16일 현재 상금 약 11억 5360만 원, 대상 포인트 506점, 평균 타수 70.04타를 기록 중이다.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이후 7개 대회에서 톱5 성적이 네 번이나 된다. 발목 부상 여파가 변수였으나 아픈 가운데서도 지난달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단독 2위에 올랐다. 처음에는 차원 다른 장타로 주목 받았던 윤이나는 지금은 모든 부문에 모자람이 없는 완성형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 2위(254야드)에 그린 적중률도 78%대로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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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년간 제주 핀크스에서 열렸던 서울경제 클래식은 8년 만에 수도권으로 돌아왔다. 88CC는 강남역에서 차로 30분대에 도착할 수 있고 서울시청에서도 1시간이면 닿는다.



올 시즌 마지막 ‘수도권 대회’이기도 하다. 남은 2개 대회는 각각 제주와 춘천 개최. 윤이나는 12월 있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최종전에 나선다. Q시리즈를 통과하고 미국 진출을 결정할 경우 KLPGA 투어 소속으로 뛰는 마지막 수도권 대회가 된다. 팬덤이 두텁기로 유명한 윤이나는 각별한 의미를 담은 응원 속에 시즌 2승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박현경은 지난해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 제주에서 용인으로 코스를 옮겼기에 지난해의 우승 노하우를 활용할 기회는 일단 사라졌다. 하지만 2020·2021년 KLPGA 챔피언십 2연패에 이어 생애 두 번째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오래전부터 주요 타이틀 중 가장 갖고 싶어하던 대상도 눈에 보인다. 대상 포인트 487점으로 19점 차 2위. 상금 2위인 박현경은 윤이나와의 상금 차이도 6290만 원으로 크지 않다. 6월이 마지막 우승이지만 이후 10개 대회에서 가장 안 좋은 성적이 공동 25위일 만큼 안정적인 흐름이다.

박현경과 박지영은 다승왕 경쟁자이기도 하다. 둘에 더해 이예원·배소현까지 4명이 3승을 기록 중이다. 투어 10년 차 박지영은 평균 타수 2위, 상금과 대상 포인트 3위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예약했다. 8월 한화 클래식 이후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그런 만큼 또 한 번 우승이 터질 때가 됐다. 지난해의 3승을 넘어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을 바라본다. 이예원은 2022년 이 대회에서 신인상을 확정한 좋은 기억이 있다.

2007년 창설된 서울경제 클래식의 새로운 공동 주최사가 된 덕신EPC는 1980년 설립된 넘버원 데크플레이트(건축용 자재의 일종) 기업이다. 2014년부터 주니어 대회를 열어 어려운 환경의 선수 지망생들에게 꾸준히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윤이나 역시 덕신 주니어 대회 우승자이자 장학생 출신이다. 대회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2억 원 증액됐으며 총 102명이 참가한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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