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중국에서 '판다' 오고 있다"…미중 갈등 와중에도 워싱턴 '들썩들썩'

국립동물원, 자이언트 판다 한쌍 임대

美中갈등 새 국면 맞이할지 ‘주목’

자이언트 판다. EPA 연합뉴스자이언트 판다. EPA 연합뉴스




워싱턴DC 국립동물원이 새로운 자이언트 판다 가족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14일(현지 시간)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는 3살 수컷 판다 바오리와 암컷 판다 칭바오가 곧 워싱턴DC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판다 입국은 '판다 익스프레스'라는 특별 페덱스 전세 화물기를 통해 이뤄진다. 중국 측은 판다의 안전한 비행을 위해 워토우, 죽순, 당근 등 먹이와 비상약을 함께 준비했다고 전했다.

워싱턴DC 국립동물원이 X(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판다 게시글. X 캡처워싱턴DC 국립동물원이 X(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판다 게시글. X 캡처



워싱턴DC 국립동물원은 이미 판다 시설에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진행하며 새 식구 맞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동물원 홈페이지에는 "판다가 오고 있다"는 배너가 게시됐으며 소셜 미디어를 통해 15일 하루 동안 동물원을 임시 휴장한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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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판다 외교 재개는 최근 갈등을 겪어온 미중 관계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1972년 시작된 '판다 외교'는 양국 간 데탕트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미중 갈등으로 인해 중국이 임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추가 임대에도 나서지 않으며 한때 15마리까지 늘었던 미국 내 판다 수가 4마리로 줄어든 바 있다.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판다 보전 협력 의지를 표명한 것을 계기로 '판다 외교'가 재개됐다. 중국은 지난 6월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판다 한 쌍을 보냈으며 내년에는 샌프란시스코에도 추가로 판다를 보낼 예정이다.

연간 100만 달러에 달하는 판다 대여료는 중국의 판다 보존 활동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이번 '판다 외교' 재개를 통해 양국이 무역, 기술, 지정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겪어온 갈등을 완화하고 협력의 길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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