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와 급등에 대한 피로감의 여파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다소 둔화된 가운데 일부 재건축 추진 단지와 신축 단지가 신고가에 거래되면서 매매가 상승 폭이 다소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 하락세가 심화되면서 하락 폭이 더욱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은 10월 둘째주(1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0.02% 상승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전주(0.01%)보다 상승 폭을 0.01%포인트 키운 수치다.
상승세는 수도권이 이끌었다. 서울은(0.10%→0.11%)과 경기(0.04% → 0.06%), 인천(0.02% → 0.06%) 모두 상승 폭을 키우면서 수도권(0.06%→0.07%)도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대출규제 영향 등으로 전반적인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지속 중”이라면서도 “일부 재건축 추진 단지와 신축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발생하며 전체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와 달리 지방(-0.02%→-0.03%)은 전북(0.05%), 울산(0.00%), 충남(0.00%) 외에 대구(-0.11%), 부산(-0.07%), 제주(-0.04%), 경북(-0.03%), 광주(-0.03%) 등이 떨어지먀 하락 폭이 커졌다.
이처럼 수도권과 지방을 둘러싼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10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를 전망한 결과 수도권은 전월보다 1.3포인트 상승한 107.4로 전망된 반면, 같은 기간 비수도권은 5.9포인트 하락한 76.0으로 전망됐다. 서울(111.9)과 경기(110.5), 인천(100) 모두 기준선(100)을 웃돈 반면, 광주(55.5)와 충북(60), 전남(66.6), 제주(72.2) 등은 기준선보다 크게 낮았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과 인접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이 사업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방의 경우 대출 강화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등이 시장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주택가격 회복세도 더딤에 따라 사업자들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