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16일(현지 시간) 사살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아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7일 가자 전쟁을 촉발한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설계하고 주도한 인물로 1순위 표적으로 꼽혔다.
신와르는 1962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난민 캠프에서 태어났다. 이슬람대에서 아랍어를 전공한 그는 1987년 제1차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독립투쟁) 때 하마스 창립에 관여해 보안 조직 ‘마즈드’를 이끌었다. 당시 이스라엘에 협력한 팔레스타인인들을 색출해 마차테(정글도)로 살해하는 등 잔혹함으로 그는 ‘칸유니스의 도살자’로 불렸다.
신와르는 1988년 이스라엘 군인 2명을 살해한 뒤 붙잡혀 이스라엘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총 22년간 복역하면서 그는 이스라엘 정치와 히브리어를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석방된 후 하마스 군사 조직 책임자로 임명돼 이란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으며 2017년 이스마일 하니예의 뒤를 이어 가자지구 지도자로 선출됐다.
신와르는 7월 31일 하니예가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습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사망하자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에 올랐지만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핵심 인사들도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 7월 말 이스라엘 공습으로 헤즈볼라 작전 계획 고문인 푸아드 슈크르가 사망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가 숨졌다. 나스랄라의 사촌이자 헤즈볼라 집행위원장인 하심 사피에딘이 차기 수장으로 거론됐으나 3일 이스라엘군의 추가 공습 이후 연락이 두절돼 사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