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개방형 냉장고 문 달면 전기료 월 5만원 절감"

[이상기후에 절실한 에너지 다이어트]

<4·끝> 확대 시급한 고효율 기기

가구당 전력소비 4년새 10% 쑥

고효율 가전쓰면 36% 절감 가능

아파트 승강기 현대화 등도 필요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7월 10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산업부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7월 10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산업부




가을 폭염 같은 기상이변이 일상화하면서 산업계를 넘어 중소 자영업자들과 일반 가정에서도 에너지 효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효율 기기를 쓰고 설비를 현대화하면 전기료 부담 역시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조언이 많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 등에 따르면 대용량 가전제품이 늘고 소비량도 증가하면서 가구당 전기 소비량이 2019년 4690㎾h에서 지난해 5179㎾h로 약 10.4%나 급증했다. 지난달 최대 전력 수요는 평균 78GW로 전년(73.5GW) 대비 약 6%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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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업계에서는 일반 가정에서도 에너지 효율이 높은 기기를 더 많이 써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효율 1등급 사용 시 제품별 전력 소비 절감율은 TV가 62.9%로 1위다. 냉장고(47.1%)와 전기밥솥·청정기(각 27.1%), 에어컨(19.7%) 등도 절감 효과가 크다. 에너지공단의 한 관계자는 “소비 효율이 가장 떨어지는 5등급 가전 기기를 사용할 때보다 1등급을 사용할 경우 평균 35.8%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며 “최근 냉장고와 세탁기·에어컨 같은 주요 가전의 고효율(1·2등급) 모델 판매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파트에 설치한 변압기나 야외 조명, 승강기 등 공용 설비의 노후화도 에너지 낭비 요인이다. 장비가 노후화하면서 전력 누수가 다수 발생하기 때문이다. 아파트 노후화는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올여름 열대야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아파트 단지 내 노후 변압기 고장 사고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공단의 한 관계자는 “서울에서 1990년대 준공한 주요 아파트는 구형 엘리베이터를 여전히 쓰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며 “회생 제동장치가 설치된 신형 엘리베이터로 바꾸면 전기 사용량을 10%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생 제동장치는 승강기 운행 중 모터가 발생시키는 전력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동절기에는 각 가정에 히트 펌프 보급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히트 펌프는 투입 에너지 대비 최대 4배에 이르는 냉난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는 겨울철 난방(50.3%)이 가정 내 전체 에너지 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는 영업시간 이외 시간에 조명 소등하기(형광등 간판 기준 월 324.9㎾h), 문 닫고 냉방하기(월 28.3㎾h) 등을 통해 불필요한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

특히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기존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부착하는 것만으로도 1대당 월 291㎾h의 전력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 이를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하절기 기준 월 4만 8000원으로 5만 원에 육박한다. 에너지공단 측은 “자영업자들은 작은 실천만으로 매월 일정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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