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에 있는 산업용 기계 제조 공장에서 난 불이 야산으로 번지면서 소방 당국이 경보령을 높이고 진화에 나섰다.
2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4분께 왕길동 소재 기계 제조 공장에서 화재가 났다. 이 불로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지만 공장 건물 4개동이 모두 탔고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아 인천 시내 곳곳에서 신고가 쇄도하고 있다. 거대한 연기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이나 경기도 파주시에서도 보일 정도다.
공장에서 난 불은 주변 야산으로 번지면서 산림 당국과 지방자치단체도 산불 진화 작업에 나섰다. 이에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30분 만에 대응 1단계를 2시간 18분 만인 오전 11시 2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지만 2단계는 인접 5~6곳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인천시 서구도 주민들에게 4차례 안전안내 문자를 통해 “주변 주민들은 연기흡입에 유의해달라”고 했다. 또 공장 화재로 산불까지 났으니 주변 주민은 입산을 금지하고 등산객은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소방 당국자는 "불이 계속 번질 우려가 있어 대응 단계를 상향 조정했다"며 "불을 끄는 대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