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무기 공급'엔 발끈하던 北 '파병'에는 침묵

당국·대내외 매체 '무반응'

주민에 '파병' 소식 알리기도 부담

국가정보원이 공개한 북한 지역 위성 사진. 북한군 수송 목적의 러시아 함정이 청진항 앞바다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국가정보원이 공개한 북한 지역 위성 사진. 북한군 수송 목적의 러시아 함정이 청진항 앞바다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대규모 파병을 결정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에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국제사회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했다는 지적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과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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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의 북한군 러시아 이동 발표 사흘이 지난 21일 북한 주요 매체는 여전히 관련 소식을 다루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북한 매체 보도는 이달 12일 노동신문이 우크라이나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러시아 군 사령관의 주장을 실은 것이 마지막이다.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국제사회 지적에 그동안 조작이라고 잡아떼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는데, 파병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다.

침묵을 이어가는 건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러시아는 이달 초 우크라이나 언론 등을 통해 북한군 파병설이 제기됐을 때만 해도 ‘가짜뉴스’라며 맞받아쳤으나 국정원 발표가 나온 이후에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의 무대응은 국정원이 내민 파병 증거가 명확해 이를 부인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파병을 인정하는 것도 간단하지 않다. 자국군이 총알받이로 전장에 나간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민심 불안이 커질 수 있어서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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