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세계 3위 리튬 1차전지 제조기업인 비츠로셀은 2017년 경영 존폐를 걱정할만큼 대형 화재 피해를 겪었다. 당시 공장 대부분 전소됐고 새 공장을 짓는 복구 비용으로만 약 900억 원을 썼다. 당시 사고는 다행히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비츠로셀은 사고 이후 사고를 막고, 사고가 일어나더라도 인명 피해가 없어야 한다는 안전예방 체계가 확립됐다.
우선 공장은 화약공장에 준한다. 모든 공장은 단층으로 지어졌고 규모 6 이상 지진에도 견디도록 설계됐다. 제품과 공정별 건물이 분리됐고 이들 건물은 10m 이상 떨어져 지어졌다. 전지는 화재가 일어나도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소화설비가 설치된 격벽 내에서 보관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대피 구역이다. 비츠로셀은 화재가 일어나면 직원이 초동 대응없이 즉시 대피하도록 구역을 만들었다. 비상구는 출입구와 별도로 2~3개 더 설치됐다. 정전이 일어나도 직원들은 어려움 없이 대피할 수 있다. 벽과 바닥에 축광 대피로 방향 표시가 있기 때문이다.
올6월 23명의 사망자를 낸 전지제조업체 아리셀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고용노동부가 전지 제조·취급업 화재 및 폭발 사고 대비 안전가이드를 마련했다. 이 가이드는 비츠로셀의 사례를 기초로 했다.
김 장관은 21일 충남 당진에 있는 비츠로셀 본사를 찾아 “비츠로셀은 자기규율 예방 체계의 선도기업”이라며 “중대재해 감축의 해답은 기업의 우수사례를 적극 발굴하고 확산하는 것”이라고 산재예방대책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