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기존의 상생안을 수정해 중개 수수료율 6.8%에 해당하는 구간을 최대 전체 입점업체의 60%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입점업체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어서 23일 열릴 제8차 배달플랫폼 상생협의체 회의에서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차 협의체 회의에서 입점업체 대표들은 배민의 차등 수수료 방안 중에 수수료율 6.8%에 해당하는 사업자 대상을 기존 매출액 상위 60~80%에서 최대한 늘리는 방안을 먼저 제시했다. 9.8% 수수료를 적용하는 구간은 상위 60%에서 최소화하는 안도 함께 내놨다. 업계에서는 9.8% 적용 구간을 매출액 상위 20%까지 줄이고, 매출액 20~80%에 해당하는 구간에 수수료 6.8%를 적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입접업체 대표는 “이달 말까지 최소한 조정안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다”면서 “6.8%의 수수료율을 최대한 많은 입점업체가 적용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상생협의체 공익위원들도 양측의 접접을 수수료율 6.8%로 보고 이 구간을 최대한 넓히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한 공익위원은 “배달앱과 입점업체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으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조정안은 기존 방안에서 양측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숫자에서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참석한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은 대상 확대와 관련해 “(쿠팡을 필두로) 무료 배달이 시작되면서 (경쟁사를) 부득이 따라가다 보니 이런 일(수수료 인상)이 생긴 것”이라며 “(배달) 시장의 구조가 좀 더 공정하게 변경될 수 있다면 그 부분(변경)을 충분히 고려할 의사가 있다”라고 했다.
다만 배달앱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배민이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는 쿠팡이츠 등 나머지 업체에게 선결 조건을 내건 점은 무리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이 9.8%로 수수료를 인상하면서 올해 영업이익이 최대 1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면서 “배민과 나머지 업체는 경쟁 자체가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