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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없는 '지옥2' 전편만한 속편 없다 편견 완전히 깼다

■넷프릭스 시리즈 '지옥2' 리뷰

‘지옥1’ 종반부서 4년 지난 더욱 혼란해진 세상 그려

광신도 집단 화살촉 핵심 간부 햇살반 선생님 역 문근영

'지옥2'의 비밀 병기로 등장해 유아인 부재 우려 불식시켜

"설정 기발하지만 뒷심 부족" 평가 받는 연상호 감독도 성장

정신 없는 설정 제거하고 사이비와 정치에 '송곳'처럼 핵심 찔러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의 한 장면. 사진 제공=넷플릭스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의 한 장면. 사진 제공=넷플릭스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1'의 속편 ‘지옥2’가 3년 만에 돌아왔다. ‘지옥2’는 전편만한 속편은 없다는 편견을 깨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전편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던 배우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던 중 하차하게 되면서 ‘지옥2’에 대한 우려가 높았지만 유아인이 연기했던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는 애초에 시즌2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해 유아인이 빠졌다고 해서 힘을 잃지 않는다. 특히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 맡은 광신자 집단 화살촉의 핵심 인물로 새롭게 등장하는 햇살반 선생님과 그의 남편 성재(임성재)가 극의 중심이 되면서 ‘지옥2’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변주된다. 특히 햇살반 선생님과 성재를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에서는 그동안 연 감독에게 한 끝이 부족했던 핵심을 파고드는 철학을 정확하면서도 명료하게 담았다. 이 때문에 ‘지옥1'을 보고 “난해하다”라고 평가했던 시청자들은 ‘지옥2’에서는 보다 선명한 주제의식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이런 점에서 ‘지옥2’는 문근영과 연상호 감독이 성장과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문근영에게 ‘국민 여동생’이라는 칭호가 얼마나 족쇄가 됐었는지를 보여주기도 하는 ‘지옥2’에서 그는 그의 말대로 ‘물 만난 듯 놀았다’. ‘지옥2’를 통해 ‘국민 여동생’이라는 족쇄를 푼 문근영의 다음 연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이유다.




'지옥2'의 한 장면. 사진 제공=넷플릭스'지옥2'의 한 장면. 사진 제공=넷플릭스


연 감독도 솔깃한 설정으로 초반에 시선을 끌지만 뒷심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에서 벗어났다. 기발한 설정을 명료하게 이끌어가는 연출력과 핵심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메시지 전달력 그리고 정곡을 찌르는 정치 풍자는 그의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지옥2'의 한 장면. 사진 제공=넷플릭스'지옥2'의 한 장면. 사진 제공=넷플릭스




21일 넷플릭스가 온라인 시사회를 통해 언론에 공개한 ‘지옥2’의 1~3부는 ‘지옥1’의 종반부에서 4년이 지난 시점이 이야기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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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시리즈는 불가사의한 괴생명체들이 예고된 시간에 나타나 사람을 살해하는 일명 '시연' 현상이 잇달아 벌어지면서 세상이 혼란에 빠지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다룬 작품이다.

시즌1은 '시연'을 빌미로 나타난 사이비 종교 새진리회의 폭압에 맞서는 세력 '소도'가 '시연'에 처한 갓난아기 배재현을 간신히 구하고, '시연'으로 목숨을 잃었던 박정자(김신록)가 살아나면서 끝이 났다.

시즌2가 시작하는 4년 뒤 세상은 더욱 큰 혼란에 빠져 있다. 배재현이 '시연'을 피한 후 새진리회는 힘을 잃지만, 폭력 광신도 단체 '화살촉'은 오히려 세력을 불린다. '시연'을 회피하는 현상에 대한 해석을 화살촉이 독점하면서다.

'지옥2'의 한 장면. 사진 제공=넷플릭스'지옥2'의 한 장면. 사진 제공=넷플릭스


부활한 박정자를 비밀리에 구금하고 있던 새진리회는 박정자를 앞세워 신의 의도를 다시 독점하려고 시도한다. 소도는 새진리회의 논리를 무력화하기 위해 정진수가 되살아나기를 기다리는데, 때마침 정진수가 깨어난다.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햇살반 선생님과 그의 남편 성재는 에피소드 1과 3에 각각 등장해 사이비 교리와 이에 빠져드는 사람들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강한 연대감이 바로 쾌락이며, 이 쾌락을 느끼기위해 광신도가 된다는 것. 아이러니하게도 사이비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는 바로 부활한 정진수 의장이다. 정진수, 햇살반 선생님 그리고 성재 사이에 오가는 대화는 사이비와 이데올로기, 헤게모니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하는데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송곳’처럼 핵심을 찌른다. 그리고 햇살반 선생님의 분장은 연 감독이 풍자하고 싶은 게 무엇이었는지를 곱씹게 하다 마침내 웃음을 터트리게 한다. 영리한 연출의 힘이 엿보이는 설정이다.



한편 ‘지옥2’에서 민혜진 변호사 역의 김현주는 그대로 출연해 극의 중심을 잡는다. 문근영은 광신도 집단 화살촉의 핵심 간부 햇살반 선생님, 임성재는 햇살반 선생님의 남편 성재, 문소리는 사이비 교리를 정치에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오 새롭게 합류했다. 25일 공개.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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