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MZ들에게 인기가 많은 싱가포르의 주롱이스트 거리. 최근 이곳에 한글 간판을 단 돼지국밥집이 문을 열었다. 동남아시아인의 취향에 맞춰 간을 조절한 돼지국밥을 파는 이곳은 현지인들로 북적거린다. 국밥집에서 만난 틴 씨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돼지국밥을 알게 됐다”며 “싱가포르의 바쿠테(갈비탕)와 비슷해 큰 거부감이 안 생긴다”고 말했다.
한국 음식의 인기가 신선 농산물을 넘어 후식과 음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간장게장이나 돼지국밥 같은 한국 음식들이 한류를 타고 싱가포르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실제로 K푸드의 싱가포르 진출이 빨라지고 있다. 한국식품산업협회에 따르면 싱가포르에는 ‘엄용백 돼지국밥’이나 ‘솔솥’ ‘홍콩반점0410’ ‘생활맥주’ ‘파리바게뜨’ 등 다양한 한국 외식업 브랜드가 영업을 하고 있다. 협회는 “K팝·K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한국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싱가포르로 진출 범위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수출 효자 상품인 라면을 비롯해 막걸리와 김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 라면의 싱가포르 수출액은 813만 달러(약 112억 1300만 원)로 전년 동기(745만 달러) 수출액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막걸리도 전년 대비 26.1% 증가한 31만 달러어치가 수출됐다. 김 역시 554만 달러를 기록해 1년 새 12.9% 늘어났다. aT 관계자는 “한국 라면을 비롯해 볶음밥, 핫도그 등 냉동식품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며 “다양한 한국 식품의 수출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혜숙 KOTRA 싱가포르무역관 부관장은 “싱가포르 전반적으로 한국 식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올해부터 과일·김치·반찬류 등 한국 식품의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는 생소하던 깻잎, 애호박, 버섯, 쌈채소 등 한국 야채도 한류를 타고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aT는 2017년 페어프라이스 부킷 티마(Bikit Timah)플라자점을 시작으로 한국 채소와 과일을 판매하는 ‘케이 프레시 존(K-Fresh Zone)’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매장은 정부 지원 매장을 포함해 총 25곳에 달해 현지에 한국 식품을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음료와 디저트 등도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싱가포르의 대형 쇼핑몰인 선텍시티에 위치한 한국 음료 브랜드 ‘컴포즈커피’에서는 한국 딸기를 활용한 음료를 대표 메뉴로 내걸고 판매하고 있다. 컴포즈커피 인근에는 대구의 빵 브랜드인 ‘수형당’이 싱가포르에 진출해 ‘베이커리 1946’이라는 이름으로 매장을 열었다. 송 부관장은 “한국 브랜드의 단팥빵·사과빵·빙수 등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며 “한국 디저트 역시 막걸리·김 등과 더불어 잠재 성장성을 갖춘 품목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2024년 FTA교육홍보지원사업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