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해 최대 20%의 보편 관세를 물릴 경우 한국의 총수출이 최대 448억 달러(약 66조 7800억 원)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31일 발간한 ‘미국 통상정책의 경제적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20%)과 중국(60%)에 보편 관세가 부과될 경우 한국의 총수출은 누적으로 약 222억~448억 달러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반 국가들에 대한 보편 관세율 10%를 거론하다가 8월부터는 20%를 언급하고 있다.
대외연은 “대체 수요에 대한 대응이나 수출 전환이 원활하지 않다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약 0.29~0.67%까지 줄어들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공급망 재편을 강화하면 한국 국민들의 생활 수준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대외연은 미국이 중국과 사실상 공급망 교류를 단절하고 유럽연합(EU)이나 일본과 함께 한국을 적극적으로 자국의 공급망 블록에 편입할 경우 한국의 국민총지출(GNE)이 최대 1.37%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GNE는 한 국가의 경제력이나 생활 수준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