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우승으로 미국 무대에 진출한 고진영(29). 그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LPGA 투어에서 매년 1승 이상씩을 올렸다. 7년 연속이다. 2021년 한 해 5승으로 황금기를 보냈고 지난해도 2승을 보태 통산 15승 고지를 밟았다.
올해는 9월 FM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기록한 단독 2위가 최고 성적이다. 6월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2위를 했다. 결코 나쁘지 않은 시즌이지만 고진영이라서 아쉬운 성적표다.
8년 연속 트로피 수집에 성공할 수 있을까. 고진영은 1일 일본 시가의 세타 골프코스(파72)에서 계속된 토토 재팬 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버디만 7개를 챙긴 첫날과 비교해 샷과 퍼트 감 모두 다소 떨어졌지만 그래도 언더파 스코어를 적으며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2라운드 합계 9언더파 공동 5위. 13언더파 선두인 와키모토 하나(일본)와 4타 차이다.
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 앞서 세계 6위에서 9위로 내려갔다. 한국 선수 중 최고 순위였는데 그 자리를 유해란(세계 6위)에게 넘겨줬다. 오랫동안 지켜온 한국 군단 에이스 자리에서 내려온 셈인 고진영은 이후 오히려 힘을 내고 있다. 그전까지 고진영은 어깨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고생했다. 한국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빠졌고 지난주 말레이시아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는 67위에 그쳤다. 하지만 마지막 날 68타로 희망을 보이더니 이번 주 좋은 흐름을 키운 분위기다.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린 와키모토는 1997년생으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뛰는 선수다. JLPGA 투어에서 아직 우승이 없고 올해도 공동 5위가 최고 성적이다. 상금 랭킹도 33위에 그치고 있는데 홈 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에서 ‘깜짝’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교포 노예림이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를 몰아치면서 11언더파 공동 2위로 8계단을 솟구쳤다. 지난달 뷰익 상하이 대회 4위 등으로 최근 분위기가 좋다. FM 챔피언십 우승자인 유해란은 3타를 줄여 8언더파 공동 8위다. 톱10에 오른 16명 가운데 9명이 일본 선수이고 한국은 2명이다. 첫날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3위였던 김효주는 이날 1타밖에 줄이지 못해 7언더파 공동 17위로 내려갔다. 시즌 랭킹 66위인 김효주는 부지런히 성적을 내야 시즌 60위까지 나가는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초대장을 받을 수 있다.
1988년생 베테랑 신지애는 버디 5개(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6언더파 공동 21위에 올랐다. 신지애는 JLPGA 투어 통산 상금 약 123억 원으로 후도 유리(은퇴)의 최다 상금 기록에 약 5800만 원 차이로 다가서 있다. LPGA와 JLPGA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서 단독 9위(상금 4만 5962달러) 이상의 성적을 내면 통산 상금 1위의 전설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