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가에서 학생들만의 전유물이던 파티 문화가 학부모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 주요 대학들의 학부모 행사에서 음주와 춤이 포함된 파티가 늘어나는 추세다.
전통적으로 미국 대학들은 가을 학기 중 '학부모 주말' 행사를 통해 캠퍼스 투어와 환영 연설, 교수진 소개 등 정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대학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파티 문화가 새롭게 자리잡고 있다.
쌍둥이 아들을 둔 니콜 베이트는 "미시건대와 위스컨신대 학부모 행사에 여러 차례 참석해보니 학부모들이 대학생 못지않게 즐긴다"며 "이제는 파티에서 술을 마시고 춤추는 것이 새로운 일상이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9월 미시건대 행사에서는 정오 미식축구 경기에 앞서 이른 아침부터 음주가 시작됐다고 한다.
학생들도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학생 브리나 다우(22)는 "부모님들도 우리의 캠퍼스 라이프를 경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학 당국은 학부모 관련 사안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리조나대 마르코스 구즈맨 교수는 "학부모들의 행동을 통제하거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