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 대해 직무 정지를 통보했다고 11일 밝혔다.
문체부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기흥 회장 비위 혐의에 대해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 및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이 회장 직무를 정지했다"고 설명했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전날인 10일 체육회를 대상으로 비위 여부 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직원 부정 채용,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등의 사유로 이 회장 등을 수사 의뢰한 바 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국무조정실 점검단 등의 결과를 아직 공식적으로 받아보지 못했다"며 "그걸 받으면 저희한테 징계 요구를 할 텐데 체육회장을 직무 정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문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직무 정지 통보를 알렸다.
3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회장은 이번 직무 정지 조치로 연임 시도에 대형 악재를 맞게 됐다. 이런 가운데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12일 이 회장에 대한 연임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체육회 노조가 이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며 선거 불출마를 요구하고 있고 간부급을 비롯한 직원들 일부도 3선 도전에 반대 입장을 보이는 상황이다.
한편 강태선 BYN블랙야크그룹 회장 겸 서울시체육회장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42대 체육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 회장은 △체육인의 처우 개선 및 선순환적 체육 시스템 구축 △2036 서울 올림픽 적극 추진 등 글로벌 스포츠선진국 대한민국 실현 △스포츠산업 활성화 및 포용적 스포츠생태계 구축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4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