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당국이 일선 학교에서 발생하는 지필고사(중간·기말고사) 재시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점검 횟수를 연 4회로 늘리고 컨설팅도 제공하기로 했다. 문항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차 검증 등을 실시하라고 학교에 안내하고 있지만 교원 부족 등으로 시행이 어려운 학교도 있는 만큼, 현장 소통 강화를 통해 학생과 교사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재시험을 줄이겠다는 포석이다.
13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교육청은 학기말 뿐 아니라 학기 초에도 장학사가 학교를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장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경각심도 높이겠다는 취지다. 재시험 건수가 많은 학교에 컨설팅도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공한 2020~2024학년도 1학기 관내 고등학교 중간·기말고사 재시험 현황에 따르면 321개교에서 지난 5년간 2435건의 재시험이 치러진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학교의 경우 올해만 3차례 재시험을 치른 학교도 있다. 재시험 사유로는 문항 오류(정답 없음·복수 정답 등)가 2136건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재시험 횟수가 많은 학교들을 분류한 후, 이들 학교에 전문가 진단을 받도록 권유하고 수락할 경우 올 연말부터 컨설팅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교수 연수도 강화할 계획이다. 중‧고등학교 교사 3000여명이 참여하는 수업·평가나눔 교사단이 있는데, 이를 통해 교사들의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수업·평가나눔 교사단은 2019년 서울소재 중·고등학교 교사들이 모여 자발적‧협력적 수업나눔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수업 혁신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출범했다. 수업 연구에 열정과 의지가 있는 교원이 교과별·주제별로 학습공동체를 구성하여 공동연구 및 수업나눔을 실천하고 있다.